<중앙일보>칼럼 "수천명 한날 한시 죽는 건, 日 국가운명"
"9.11참사도 미국의 국운이 부른 희생"
'운명학 컨설던트' 이정일 씨는 이날자 <중앙일보>에 기고한 '수천 명이 한날한시 죽을 운이라는 게 있을까?'라는 칼럼을 통해 "일본 강진과 대형 쓰나미. 지금까지 사망 실종자가 1700여 명에 달하고 1만여 명이 행방불명됐다고 한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이 한날한시에 죽거나 실종될 운을 타고 났을까"라며 "이를 두고 ‘수퍼문(supermoon)' 현상과 연관지어 종말론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수퍼문과 연관되는 자연재해는 1974년 호주,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그렇다고 종말이 오진 않았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일본일까? 정답은 하나다. 바로 ‘국가의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어 "'생사(生死)는 명(命)에 있다’는 공자의 말을 굳이 빌려오지 않더라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운명은 역학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사고사로 그날 죽을 운명인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모여 있었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라며 "한참을 고민하며 뉴욕의 지인을 통해 그날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생년월일 30여 개를 입수하여 검증해 보았다. 역시 아니었다. 평균 수명 이상인 사람,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하나의 업적을 남길 수도 있는 사람, 수십 년간의 생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국운이었다. 미국의 국운이 부른 사고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9.11테러 참사 역시 '국운'으로 재단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사망한 수만 명 모두가 한날한시에 죽을 운일 수는 없다. 태어난 생년월일시, 분까지 똑같다 해도 그의 운명이 다르게 펼쳐지는 것은 그 부모의 운을 받게 되는 것도 있지만 태어난 지역의 영향 역시 크다"며 "파리와 서울, 쿠알라룸푸르 등 어디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받게 되는 땅의 기운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자기 나라의 국운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럼을 접한 네티즌들은 필자인 이 씨는 물론, 이 글을 실은 <중앙일보>에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아이디 'ychkang'은 "정말 중앙일보 무개념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데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왜 하시나요?"라고 신문을 질타했다.
아이디 '지선지'는 "어이가 없습니다 중앙일보 참 가지가지하는군요, 인간이 만든 보잘것없는 점 가지고 자연의 재해를 해석하려하다니 기자도 개념없고 기사도 개념없고 .. 나라망신이나 시키지마세요. 운명컨설팅?? 아주 웃겨죽네 ㅋㅋㅋㅋㅋㅋㅋ"라고 힐난했다.
아이디 'safewing' 역시 "줄초상난 이웃 이 있는데, `한날 한시에 죽을 운` 이라는 글을 올린 중앙일보 관리자가 새삼 존경스럽다. 어떤 분이 관리자인지 모르지만 미친 분은 확실하다. 자기 집에 줄초상나도 이럴수 있을까 ?? 글도 때와 장소에 맞게 써야한다. 도대체 이런 경우에 없는 글도 판단이 안되면서 어떻게 언론업에 종사하나 ??"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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