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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북핵사태 및 美경기 둔화로 콜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 콜금리 4.50%로 두달 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리를 연 4.50%인 현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 8월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두달 연속 동결됐다.

이성태 총재 “향후 북핵사태 등 고려해 통화정책 운용”

금통위는 이날 회의 종료 후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통해 "건설투자가 저조하고 민간소비의 신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표현으로 실물경제를 종합 진단하고 “콜금리를 연 4.50%인 현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물가의 경우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간의 고유가 지속에 따른 상승압력이 내재돼 있고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도 높아지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사정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여신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은 금통위가 이달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등 위험요인이 등장한데다 일부 경기지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행이 세계 경기 둔화와 북핵 사태 파장 등을 감안해 앞으로의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며 "내년 세계 경제 둔화와 북핵 사태 등으로 장래 경제 전망이 한층 불확실해졌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유연하게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과 관련, "최근 들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이전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점도 앞으로의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 운용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북한 핵실험 관련 국제사회 및 북한 대응 주시해야”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대처와 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가 북한을 어떤 형태로 얼마나 압박할 지, 여기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북한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느 강도로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북한 핵실험을 지금까지의 미사일 발사 등과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중요하기는 하지만 과거와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좀 더 큰 사건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얘기가 달라진다"며 "아직은 우리도 그렇고, 국제 사회도 그렇고 긴장하고 보고 있는 중이며, 북한의 핵실험이 경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최근의 상황과 여건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할 것”이라며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지난 7월에 봤던 것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앞으로 어떤 쪽으로 가게 될 것인지는 더 봐야 한다. 지금은 상황이 어느 쪽으로 갈지 예상이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물가 및 부동산의 움직임과 관련, “최근 물가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원유가격 탓에 물가 상승요인은 잠재돼 있다”며 “9월 들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집값 상승의 확산 여부는 가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부동산가격 상승기미가 일시적, 국지적인 현상에 그칠지 다른 지역으로 파급될지는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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