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전월 대비로 2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째 하락해 경기 회복세가 차츰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는 4.2% 줄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 광공업 생산이 4.2% 감소한 것은 2008년 12월의 -10.4% 이후 최대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 지난 8월, 9월에도 -1.3%, -0.4%로 부진했다.

그러나 10월 광공업 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13.5%로 지난해 7월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전월차는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자동차와 반도체가 추석 요인으로 계절 조정을 하다 보니 전월 대비로 광공업 생산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원계열로 보면 상황이 아주 좋았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가 정상화되면서 다소 느려지고 있으나 11월에는 10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지난달에 비해 화학제품(4.2%), 1차금속(3.8%), 섬유제품(3.3%) 등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및 부품(-8.7%), 자동차(-12.4%), 기계장비(-4.3%) 등은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4% 감소했다. 반도체 및 부품(16.8%), 기계장비(38.3%), 자동차(19.6%) 등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고는 지난달에 비해 자동차(-4.7%), 영상음향통신(-5.7%)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지수(재고/출하 비율)는 102.6으로 지난달에 비해 2.3포인트 올랐다.

10월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증가했으며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8.3%가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5%로 지난달보다 2% 포인트가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가 늘고, 지난달보다는 0.5%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달보다 예술.스포츠.여가(3.1%), 전문.과학.기술(3%), 교육(2.9%) 등은 늘었지만, 부동산.임대(-3.8%), 하수.폐기물처리(-1.9%) 등은 감소했다.

10월의 소비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의 판매호조로 지난달보다 0.2% 늘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4.2%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증가했으나, 지난달보다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9.5%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발주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공사 실적감소로 지난달보다 10.4% 떨어지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2.5% 줄었다. 건설수주는 건축공사 발주부진과 토목공사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59.6%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