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석현 폭로'에 밑둥채 휘청
계파갈등 재연 우려, '불법사찰 재수사' 여론 확산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예결위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한다고 하면서 의사진행 발언과는 전혀 무관한 검찰수사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을 했다"며 "예결위는 말 그대로 내년도 국가살림, 예산안을 꼼꼼히 따지는 그런 위원회"라며 이 의원의 폭로 내용보다 폭로 장소를 문제 삼았다.
그는 "예산안 심의가 이 같은 정치공세로 미뤄지거나 또 수박 겉핥기에 그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이석현 의원이 주장한 부분은 나중에 국회 운영위라든지 다른 상임위에서 충분히 따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조심스런(?) 논평을 낸 것은 이 의원의 폭로 내용에 반(反)이상득 친이계와 친박계 의원들의 실명이 들어가 있어,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 계파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법사찰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친박 진영은 크게 격앙된 분위기이며, '민본 21' 등 소장파들도 "더이상 재수사를 하지 않을 명분이 없어졌다"며 금명간 불법사찰 재수사를 촉구하는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벌써부터 거센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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