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대검의 C&그룹 수사, 타깃은 '구정권 호남인맥'?

임병석 C&그룹 회장, "500만원짜리 회사, 수조원대로 키워"

대검 중수부가 21일 C&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정·재계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공통된 반응은 "타깃은 야당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C&그룹이 김대중 정부때 급성장해 한때 재계 서열 60위까지 올랐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후 붕괴, 지금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은 C&그룹이 붕괴하는 과정에 경영진이 계열사의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거액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십수년간의 성장 및 몰락 과정에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을 훑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그룹이 검찰 수사망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참여정부 후반부인 지난 2006년에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브로커 김재록씨를 수사하는 과정에 C&그룹의 임병석 회장은 검찰 소환수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수사발표를 통해 임 회장이 2004년 12월 "건설업체 우방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 420억원을 우리은행 사모펀드 형식으로 조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고향 친구인 김씨에게 10억4천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그러나 C&그룹은 그후에도 성장을 거듭해 한때 41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0위 중견그룹으로까지 컸다가,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과 C&우방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절차에 돌입하면서 그룹 전체가 붕괴된 상태다.

때문에 대검의 C&그룹 수사는 "기업은 망해도 오너는 3대를 간다"는 식의 단순한 임 회장 개인 비리 차원을 넘어서 그가 초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 정·관계 유착 의혹, 즉 DJ정권 출신인사들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들이 21일 서울 장교동 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검찰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임병석 회장은 구 정권 시절에 '신화'였다. 그는 1961년 생으로 지금 나이도 49세밖에 안된다. 그는 그러나 29세이던 1990년에 단돈 500만원으로 칠산해운이란 자그마한 회사를 창업한 이래, 그후 불과 십수년 사이에 회사 자산 규모를 수조원대로 키워냈다.

C&그룹의 전 명칭은 세븐마운틴. 7개의 산을 뜻하는 세븐마운틴이란 그룹명은 그가 창업한 칠산해운에서 유래됐다. 칠산(七山)은 임 회장의 고향인 전남 영광 앞바다에 있는 7개의 섬으로 이뤄진 무인도를 가리킨다.

칠산해운이 급성장을 시작한 것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다. 선박ㆍ화물 중개 업무를 하던 칠산해운은 DJ정부 출범후 한국전력 등의 대형화물 운송용역 등을 따내면서 단기간에 거액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한전 사장 등은 DJ정권 핵심인사들이 요직을 맡고 있었다.

본원적 축적을 한 칠산해운은 그후 IMF사태때 쓰러진 기업들을 무서운 속도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2002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세양선박을 전격 인수했으며, 2003년에는 황해훼리 필그림해운, 2004년에는 한리버랜드(옛 세모유람선), 케이 씨라인(선박관리ㆍ중개), 진도(컨테이너제작ㆍ의류), 건설업체 우방까지 인수하면서 M&A 불과 3년만인 2005년도에 이미 29개 계열사에 임직원 6천명을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거듭났고, 그후에는 C&중공업까지 인수하면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검찰이 주목하는 대목은 이 과정에 당시 금융계 브로커로 유명했던 김재록씨와의 연계다. '이헌재 사단' 멤버이자 임회장과 같은 전남 영광 출신인 김재록씨는 DJ정권 시절에 총리급 인사 등 숱한 호남 출신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정치자금 등을 후원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살기도 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C&그룹 수사는 DJ정부 인사들과 민주당내 호남 정치인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재계의 일반적 관측이어서 민주당의 반발 등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우리가 염려했던 대로 '공정사회'가 '사정사회'로 가는 것 같다"며 "보도에 의하면 여당 중진의원도, 또 야당 특히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에 대해 뒷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 또 한번 살아있는 권력은 보호받고 죽은 권력은 부관참시를 당하지 않는지 염려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박태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4 개 있습니다.

  • 0 0
    10년

    호남인맥이 아니라 10년 동안 김 .노 호남 대통령이 정치를 했을때 일어난 일이 아닌가

  • 0 0
    투덜이

    mika79.com의 IP를 추적하라! 사정당국에 신고하면 보상금 받는다.

  • 1 0
    참수리

    반드시 다음정부는 사법부 수장 물갈이 해야한다.
    어떻게 범죄자가 법집행을 하냐?
    위장전입이나 탈세도 범죄이며 투기도 범죄다.
    그뿐만인가 스폰서비리 역시 범죄다. 조현오까지 봐주는것을 보면 불공정성이다.
    이게 공정한거냐? 이명박정권은 완전 국민에게 죄인!!!! 국민의 죄인!

  • 1 0
    참수리

    기업수사 자제한다더니 그동안의 약속을 뒤집었구나!
    사법부가 사기를 치다니! 국민분노가 커지겠다.
    기업이든 국민이든 사법부가 사기를 쳐서야 되겠냐?
    투표로써 사법부도 적극응징해야! 사법부가 범죄자집단이다.
    그러니까 사법부가 고소고발을 당하지! 법집행을 하겠다구? 범죄자가! 검찰도 범죄자!

  • 5 0
    멸쥐

    태광수사는 종편을 위한 체널 정지작업인듯
    C& 그룹은 야당탄압용 수사인듯
    알만한 사람은 다 그런 새각함

  • 8 1
    참수리

    레임덕이라며 기업수사하는것은 바람직하지않다.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무너지는것 아닌가!
    기업수사를 범위내에서 제한하고 현정권안에서 일어났던것만 해야한다.
    정권교체되기전 사정하겠다는것인데 청와대도 깨끗하지는 못했다.

  • 7 0
    ㅋㅋㅋㅋㅋ

    공정사회가 사정사회로? 사정?사정?사정?사정?사정? ㅋㅋㅋㅋ
    따 ㄹ 따 ㄹ 이 뭐 그런건가? ㅋㅋ 개바기한테 어울리네...ㅎㅎ

  • 4 0
    몰르냐

    정권끼고 급성장하면 정권바뀌면 벼락맞는거 정석이다

  • 7 0
    재벌들아준비해라

    다음 XX때는 아마 총알 많이 필요할테니 벌써부터 준비하는건가? (ㅋㅋ)
    그래도 세상 좋아졌어~
    5만원도 있으니 이제 예전처럼 차떼기 안해도 되거든~~
    사과상자 하나에 얼마가 들어가더라?

  • 21 2
    역쉬

    맹박이의 특기가 또 발휘되는구나. 뒤통수치기! 뭔가 약먹은 소리를 앞에서 해대면 반드시 이런 꼼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역시나 말이다. 드러븐 자슥!

  • 28 2
    ㅉㅉ

    참 저질스런 정권이다....니들의 무능을 사정으로 국민들 눈을 가리려고 하는구나.....ㅉㅉ....다죽어가는 기업 뒤져서 뭘할래......또...노통같은 사태가 일어나겟구나...자살자 나오면 또 잠시 꼬리 감췄다 다시 슬그머니 나와서 ....활개를 치겠지....이넘들아 살아있는 정권 맹박이의 비호아래있는 천신일 부터 잡아 들여라...ㅉㅉ

  • 37 2
    까칠한사람

    국민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은 정권을 바로바로 바꾸는 것이죠...
    어느정권이나 권력 기생하는 쥐.새.끼.들이 득실거리고
    이걸 박멸하는 건
    정권교체밖에 없죠..
    이명박정권은 특히 더 심할 것 같습니다..
    정권 바꿔 쥐구멍에 햇빛으로 살균해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땅덩어리에 인간밖에 없습니다..
    즉 사람은 넘쳐난다는 말이죠...

  • 10 22
    친북주의척결

    c&그룹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민주당 시절 얼마나 비호를 받았고 뇌물을 주었는가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노무현대통령 불법 차명계좌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들에게 보고 해라!

  • 28 2
    ㅋㅋ

    공정사회는 개뿔이 ㅋㅋㅋ
    김영삼 임기초반에 했던
    사정정치로 회귀하는거지 ㅋㅋㅋㅋ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