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태, 계속 다니려면 4대강 찬성 글 올려라"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 조직적 사찰-사직 종용 당해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건설기술원 국정감사에서 김 연구원이 자신의 상사이자 건기연 김 모 실장에게 보고한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6월4일자 이메일에서 "(본부장님과) 6월 1일 11시 10분경 면담한 건에 관한 것입니다. 면담 요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라며 "2008년 5월 소위 대운하 양심선언이라는 것과 관련하여 2010년 4월 OOO 박사님이 건설환경연구실 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사업 지원업무와 관련하여 제가 방해가 될 수 있고 실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취지하에 1. 이직(권고사직)을 권유 하셨습니다. 2. 이직을 하지 않으려면 소위 '대운하 양심선언'이 저의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해명서를 작성하여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게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상기 1,2건에 대하여 수긍할 수 없다고 의사를 표현하였고, 4대강 지원업무와 향후 예견되는 공기업 선진화 관련 구조조정 관련하여 건설환경연구실에 제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시니 환경연구실이 아닌 본부소속 등 소관부서 소속변경 요청을 해보겠다고 제가 제안하였습니다"라며 "이에 대해 실장님께서는 본부장님과 상의한 후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6월 4일까지 상태는 본부장님과 면담요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계속 출장중이라 면담을 못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이 시간나실 때 연락을 달라고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권유 하신대로 건기연을 그만두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제 상황이 넉넉지 않네요. 현재로서는 사직에 대해서는 항상 강조하시는 DDR제도 든 뭐든 정당한 파면 사유가 발생하면 인사위원회 등 원규의 절차를 거쳐 사직이 아닌 파면을 당하는 경우를 선택하겠습니다"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이메일에는 민주당의 국감 증인 요구를 거부할 것을 종용한 정황도 드러나 있다.
김 연구원은 건기연 김 모 실장에게 지난 10월 12일자 보고 이메일에서 "외부접촉상황을 보고하시라 하여서 문서로 보고합니다"라며 "몇번의 전화통화가 있었고 9월 2일 대화역 빈스빈 찻집에서 만나 증인확인 및 증인거부 요청을 하였습니다. 증인 거부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라고 적했다. 그는 "오늘 회사 제 컴퓨터가 작동이 안돼 휴가를 직접 신청하지 못했습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 지노위 국정감사까지 휴가를 신청하겠습니다"라고 국감 기간 동안 휴가를 신청했음을 밝혔다.
강 의원은 이같은 이메일 전문을 공개한 뒤, "김이태 연구원이 최근 2년동안 수행한 연구 건수는 단 2건"이라며 "이는 조직 차원에서 왕따시켜 최하등급을 맞게 하여 결국 재계약을 거부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권고사직 또는 해명서 작성에 대한 지시는 실장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장과 같은 윗선의 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용주 (건기연) 원장은 물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조용주 건기연 원장은 지난 해 10월 국감에서 "앞으로 (김 연구원에 대해) 또 추가로 보복할 그런 가능성이 있느냐"는 야당의 질의에 "전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강 의원에 따르면 김 연구원이 보고 이메일을 보낸 이는 건기연 김 실장 이외에도 건설환경연구실 김 모 연구위원, 수자원환경연구본부 이 모 본부장에게도 보냈다고 밝혀, 건기연 윗선이 김 연구원을 조직적으로 사찰해왔음을 밝혔다.
다음은 김이태 연구원이 건기연 김OO실장에게 보낸 두 통의 메일 전문.
보낸이 : 김이태 연구원
받는이 : 건기연 김OO 실장
보낸날짜 : 2010년 6월 4일
김OO 실장님, 6월 1일 11시 10분경 면담한 건에 관한 것입니다. 면담 요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8년 5월 소위 대운하 양심선언이라는 것과 관련하여 2010년 4월 OOO 박사님이 건설환경연구실 실장으로 부임한 이후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사업 지원업무와 관련하여 제가 방해가 될 수 있고 실원들이 불편해 한다는 취지하에
1. 이직(권고사직)을 권유 하셨습니다.
2. 이직을 하지 않으려면 소위 '대운하 양심선언'이 저의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해명서를 작성하여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게재하라고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상기 1,2건에 대하여 수긍할 수 없다고 의사를 표현하였고, 4대강 지원업무와 향후 예견되는 공기업 선진화 관련 구조조정 관련하여 건설환경연구실에 제가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시니 환경연구실이 아닌 본부소속 등 소관부서 소속변경 요청을 해보겠다고 제가 제안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실장님께서는 본부장님과 상의한 후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6월 4일까지 상태는 본부장님과 면담요청을 해놓은 상태인데 계속 출장중이라 면담을 못하고 있습니다. 본부장님이 시간나실 때 연락을 달라고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권유 하신데로 건기연을 그만두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제 상황이 넉넉지 않네요. 현재로서는 사직에 대해서는 항상 강조하시는 DDR제도 든 뭐든 정당한 파면 사유가 발생하면 인사위원회 등 원규의 절차를 거쳐 사직이 아닌 파면을 당하는 경우를 선택하겠습니다.
본부장님과의 면담 결과가 나오면 구두나 메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추신 : 항상 면담을 요청하실 때 OOO 박사가 참석하였는데 1:1 면담이 아니면 면담이라고 할 수 없겠네요. 3자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진솔한 대화가 오갈 수 없고 불편합니다.(지난 일요일 같이 낚기가서 격의없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었네요)
보낸이 : 김이태 연구원
받는이 : 건기연 김OO 실장
보낸날짜 : 2010년 10월 12일
김OO 실장님께서 문서로 보고 하라고 해서 보내는 문건입니다. 외부접촉상황을 보고하시라 하여서 문서로 보고합니다. 몇번의 전화통화가 있었고 9월 2일 대화역 빈스빈 찻집에서 만나 증인확인 및 증인거부 요청을 하였습니다. 증인 거부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국토해양위 11일 감사건) 지경위관련(11월 4일) 000과 여러차례 통화하며 최소화 시켰습니다.
제 개인 연구실적도 언급 안하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연구원 열린광장에 올린 사항입니다.
지경위(14일) 강창희의원 단지 06년도 부터 10년 현재까지의 연구실적을 기조실을 통해 요청받았습니다. 연구원 동향 결재시스템상의 결과를 기준으로 제출하였습니다. 환노위 22일 연락은 왔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과 접근도 없었습니다. 9월초 일산경찰서에서 19시경에 참고인 출석을 요구해 응했습니다. 증언 내용은 한반도 물길잇기 및 5대강 개발사업은 대운하라는 말을 하게 된 경위와 김이태 인사위원회 출석 건 관련 상세 내용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상입니다. 김이태 추신) 오늘 회사 제 컴퓨터가 작동이 안돼 휴가를 직접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지노위 국정감사까지 휴가를 신청하겠습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