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인당 부채 규모가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천3백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상환능력도 소폭 하락해 가계위기 심화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백28조2천억원으로 1.4분기 6백9조8천억원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국내 인구인 4천8백29만명(작년말 기준)으로 나눠보면, 1인당 개인부채는 1천3백1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1만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개인의 금융자산도 늘었지만, 부채보다는 증가율이 낮아 가계 형편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천4백19조원으로 전분기 1천4백5조3천억원에 비해 1.6%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잔액 대비 금융자산 잔액 비율은 2.26배로, 전분기의 2.30배에 비해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계속 늘어나

한편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2.4분기 개인부문의 금융기관 차입금은 1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 8조원에서 1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3조원8천억원 가량을 예금취급기관에서 차입했고, 기타금융기관에서 4조5천억원이나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운용에서는 1.4분기 급증했던 수익증권 투자가 한풀 꺾인 반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졌다.

수익증권 투자는 10조원에서 5조4천억원 가량으로 감소하고 주식투자는 전분기 9천7백억원 감소에서 3조원 가량의 순투자로 돌아섰고, 전분기 8조원 수준에 그쳤던 금융기관 예치금도 27조원대로 대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