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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황 인권위원장 ‘사퇴 이유', 인권위 침묵

건강상 이유만 들어, 구체적 사퇴 배경 함구

25일 오후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한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인권위는 “조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나 임기를 절반밖에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 사퇴해 의혹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인권위는 이 날 오후 3시 40분 조 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위원장이 건강이 좀 안좋다. 위원장이 고혈압도 있고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어서 위원회의 여러일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명재 인권위 홍보협력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라는 것이 위원장이 말하는 공식적 (사의 표명)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권위의 설명은 석연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군다나 국감을 수 주 앞둔 상태에서 건강을 이유로 피감기관의 기관장이 급작스레 사퇴의사를 표명한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 팀장 역시 이같은 기자들의 지적에 더 이상 답변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조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인권위원 전원이 첨석한 가운데 22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에서 열린 인권위원회 워크숍이 문제의 발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날 워크숍에서 조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간에 대립이 있었고 조 위원장은 워크숍장을 중도에 빠져나갔다는 후문이다.

이 날 오후 2시 개회된 전원위원회에서도 당시 워크숍 퇴장 사태를 문제삼으며 한 인권위원이 조 위원장을 향해 “워크숍 퇴장 사건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조 위원장은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영애 상임위원에게 위원장 직무대리를 부탁했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곧바로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팀장은 “당시 워크숍이 비공개 회의였고 사무처에서는 참석하지 않아 저희로서도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본인의 설명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외에도 이 팀장은 ‘구체적인 사의 표명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연거푼 질문에 “자세히 알 수 없다”며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함구했다.

현재 조 위원장은 위원장실을 비운 상태며 인권위원들은 전원위원회실에 남아 있는 상태다.

이명재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팀장.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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