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 적신호, '1995년 악몽' 재연하나
반도체값 급락, 무역적자 우려 확산...부동산거품 파열까지
반도체 과잉공급 우려에 따른 D램 가격 급락 전망이 잇따르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가가 급락, 일각에서 '1995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3대 IT대형주가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만7천원(2.16%) 내린 77만1천원, LG전자는 2천600원(2.63%) 하락한 9만6천100원, 하이닉스는 750원(3.49%) 내린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주 급락은 외국인이 이끌었고, 외국인 매도를 이끌어낸 기폭제는 UBS 보고서였다.
UBS는 "글로벌 PC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고 유통 과정에서 재고도 과잉 상태"라며 지난 7월 한국 반도체 재고 급증을 지적한 뒤, "PC용 D램 가격이 오는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2% 하락하고, 내년에는 전년 대비 48%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D램 과잉공급은 최소한 내년 4.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여, 오는 4.4분기부터 최소한 내년말까지 반도체 업황이 급속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이에 D램 업종에 '부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83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UBS는 휴대전화와 평면TV에만 의존하는 LG전자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부문은 내년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TV부문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를 8만4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반도체만 생산하는 하이닉스에 대해선 더 혹독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2만4천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낮췄다.
이날 UBS 보고서가 IT주가 급락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미 D램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의 경우 정점이었던 지난 3월말 대비 20~30% 가량 하락하면서 1기가비트(GB)제품 기준으로 2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2분기 이후 가격 하락세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 8월부터 눈에 띄게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반도체사들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반도체 호황에 뒤늦게 생산설비를 크게 증산하면서 뛰어들고 있어 반도체 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최근 확산되는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도 과잉 공급 우려를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과잉공급 및 더블딥 우려에 따른 반도체값 급락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등은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 사내 유보금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총알이 충분한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경제의 IT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IT가 한번 삐끗하면 우리 경제 전체에 심각한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컨대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끝내 환란으로 이어졌던 '1995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특히 'IT 3총사' 가운데 반도체는 경쟁국들에 비해 아직 큰 격차의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핸드폰은 최근 '아이폰 쇼크'로 밑동채 휘청대고 있고 평면TV도 중국의 맹추격으로 기술력 격차가 급속히 좁혀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근 전개되기 시작한 '위기 신호'를 간단치 않게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반도체 등 IT가 휘청대면 우리나라는 곧바로 무역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8월의 경우 반도체 등 IT는 13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면서 7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의 전체 무역흑자는 20억달러로 격감했다. 만약에 IT 흑자가 급감하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곧바로 적자로 반전될 것이란 의미다.
세계금융위기후 우리 경제는 막대한 재정 투입과 IT-자동차 선전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급속한 재정악화로 더이상의 경기부양용 재정투입은 힘든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IT에 제동이 걸린다면, 실물경제가 급속 악화되면서 경제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근 국내경제의 최대 시한폭탄인 부동산거품 파열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위기가 가계-금융 전반으로 통제불능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갖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경제 성적표'를 앞세워 국정을 주도해온 현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급속 약화되면서 정치적 혼란도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 '1995년의 악몽'과 유사한 흐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8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3대 IT대형주가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만7천원(2.16%) 내린 77만1천원, LG전자는 2천600원(2.63%) 하락한 9만6천100원, 하이닉스는 750원(3.49%) 내린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주 급락은 외국인이 이끌었고, 외국인 매도를 이끌어낸 기폭제는 UBS 보고서였다.
UBS는 "글로벌 PC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고 유통 과정에서 재고도 과잉 상태"라며 지난 7월 한국 반도체 재고 급증을 지적한 뒤, "PC용 D램 가격이 오는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2% 하락하고, 내년에는 전년 대비 48%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D램 과잉공급은 최소한 내년 4.4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여, 오는 4.4분기부터 최소한 내년말까지 반도체 업황이 급속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이에 D램 업종에 '부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83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UBS는 휴대전화와 평면TV에만 의존하는 LG전자에 대해서도 "휴대전화 부문은 내년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TV부문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를 8만4천원으로 낮춰 잡았다.
반도체만 생산하는 하이닉스에 대해선 더 혹독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바꾸고, 목표주가를 2만4천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낮췄다.
이날 UBS 보고서가 IT주가 급락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미 D램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의 경우 정점이었던 지난 3월말 대비 20~30% 가량 하락하면서 1기가비트(GB)제품 기준으로 2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2분기 이후 가격 하락세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 8월부터 눈에 띄게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반도체사들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의 반도체 호황에 뒤늦게 생산설비를 크게 증산하면서 뛰어들고 있어 반도체 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최근 확산되는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도 과잉 공급 우려를 한층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과잉공급 및 더블딥 우려에 따른 반도체값 급락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 등은 기술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고 사내 유보금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총알이 충분한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경제의 IT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IT가 한번 삐끗하면 우리 경제 전체에 심각한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컨대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끝내 환란으로 이어졌던 '1995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
특히 'IT 3총사' 가운데 반도체는 경쟁국들에 비해 아직 큰 격차의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핸드폰은 최근 '아이폰 쇼크'로 밑동채 휘청대고 있고 평면TV도 중국의 맹추격으로 기술력 격차가 급속히 좁혀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최근 전개되기 시작한 '위기 신호'를 간단치 않게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반도체 등 IT가 휘청대면 우리나라는 곧바로 무역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8월의 경우 반도체 등 IT는 13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면서 7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의 전체 무역흑자는 20억달러로 격감했다. 만약에 IT 흑자가 급감하면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는 곧바로 적자로 반전될 것이란 의미다.
세계금융위기후 우리 경제는 막대한 재정 투입과 IT-자동차 선전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급속한 재정악화로 더이상의 경기부양용 재정투입은 힘든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견인해온 IT에 제동이 걸린다면, 실물경제가 급속 악화되면서 경제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근 국내경제의 최대 시한폭탄인 부동산거품 파열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위기가 가계-금융 전반으로 통제불능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갖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경제 성적표'를 앞세워 국정을 주도해온 현 정부의 국정 장악력이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급속 약화되면서 정치적 혼란도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 '1995년의 악몽'과 유사한 흐름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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