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나도 '盧 차명계좌' 여러 얘기 들었다"

"'케이먼군도에서~', '아무개머니에서~' 하는 식"

2010-09-06 14: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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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논란과 관련, "저 역시 문제의 차명계좌를 두고서 '케이먼군도에서~' '아무개머니에서~'하는 식으로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며 가세하고 나서 파문을 예고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거론한 뒤 "세상에 비밀은 없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이 언급한 케이먼군도는 검은돈이 모여드는 세계적인 '조세 회피지'로, 마치 노 전 대통령측이 조세회피지에 돈을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셈.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차명계좌 의혹에 동조하고 나선 의원은 홍준표, 주성영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전 의원은 더 나아가 "또한 박연차씨의 증언을 인용한 이인규 변호사의 말은 우리가 대충 안봐도 비디오처럼 그 상황이 눈에 훤하기도 합니다"라며 이 전 중수부장 발언에 강한 신뢰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또 "가장 큰 문제는 이인규 변호사의 다음 말입니다. '처음엔 여야가 나오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나오지 말라고 해서 나가지 않으니 고발을 했다'는 부분입니다"라며 "이 말은 한마디로 국민들이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기에 족한 말입니다. 마치 여와 야가, 국민을 뒤로 하고 맨날 국민이 국민이~했던 정치인들이 모종의 '딜'과 '이상한 자기들만의 이래'를 하면서 이해관계가 일치되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여야간 빅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은 진실을 원합니다. 그것이 엄청난 진실이던 불편한 진실이던 '진실'을 알고 그를 바탕으로 더 나은 앞날로 가고 싶어합니다"라며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기만행위는 도대체 끝을 모르는 것 아닌가?하는 분노에 대해 부끄러운 정치인들은 어찌 답을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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