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이상득, 불법사찰 알고 있었다"
정두언 "영감이 압력주는 것도 아니고" vs 이상득 "할말 없다"
정태근 "이상득은 사찰을 알고 있었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천안 지식경제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했음을 재차 거론한 뒤, "내가 고발할 줄 몰라서 안한게 아니다"라며 "이 정부는 국정원이 정치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했고, 국정원도 정치 중립을 선언했다. 민간인 사찰 보도가 있었지만 침묵을 지킨 것은 정부 스스로 바로잡길 바라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를 청와대 민정수석 고위 관계자를 통해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께 전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말씀린 바 있다"며 "이상득 의원에게 말씀드린 이유는 국정원과 청와대에 의해 사찰이 이뤄진 것을 이 의원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의원이 불법사찰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의원의 반응과 관련해선 "이 의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윤리지원관실 지원관 3명만 구속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계속해서 추궁하니까 (지원관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한 서기관 등 2명만 구속하려는 것으로 종료하려고 한다"며 "범죄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사실 규명 없이 수사를 종료한다는 것은 궤변이고, 검찰 수사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원관실 사찰도, 일개 서기관이 스스로 증거 인멸을 했다고 누구도 생각지 않을 것"이라며 "구속된 이인규 씨와 해당 서기관을 제대로 수사하면 사찰 배후와 그 전모 , 왜 이런 사찰이 이뤄졌는지 모두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오늘이라도 고발할 수 있다"며 "이 정부가 스스로 바로잡길 기대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남경필 의원도 비공개 연찬회에서 "(사찰 배후가) 누구인지 짐작가는 분이 있다"며 "그러나 굳이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영감이 있잖아, 열 받아. 압력주는 것도 아니고"
정두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정말 이게 말이되나? 나에게 (누군가가 사찰을 당했다고 하면) 그러면 거꾸로 (그 사람이) 그럼 가만히 있겠나? 난 그런 것 못 참는다. 내가 말했지 않나? 나는 손해는 참아도 사리에 안맞는 건 못 참는다"고 불법사찰 문제를 계속 공론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이상득 의원 보좌진이 자신을 등뒤에서 끌어안으며 자제를 부탁하자, 정 의원은 "뭘 이런 걸 엿들어? 인생을 불안하게 살지 말라고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의원이 이날 비공개 연찬회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있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영감이 자리에 있잖아... 열 받아. 압력 주는 것도 아니고..."라고 원색적 힐난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연찬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은 다 하는 거지"라며 퉁명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정두언 그룹이 자신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사찰 배후로 지명한 데 대해선 "거기에 대해선 특별히 할말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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