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한 최연희'에 여성계-네티즌 '격노'
여성단체 압박에 네티즌들은 '청원운동’까지 벌여
최연희(강원 동해ㆍ삼척) 전 한나라당 의원의 국회 복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최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함은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원 사퇴를 위한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 2월 술자리에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 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2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유인태)에 출석하며 본격적인 의정활동 재개에 나섰다. 최 의원은 이 날 행자위 소속 위원들에게 “여러 의원님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행자위원으로서 출발이 늦었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욱 분발하겠다. 많은 도움 부탁 드린다”고 사실상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여성단체ㆍ기자협회 “사퇴하는 것이 명예 지키는 길”
이같은 최 의원의 국회 복귀에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8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폭력추방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절망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며 최 의원의 국회 복귀를 강력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법정에서 ‘술에 취해서 한 행동으로 기억이 안난다’며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있고 여론이 잠잠하기를 기다려 복귀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의 대표로 뽑혔던 최소한의 명예조차 지키지 못하는 뻔뻔한 태도”라며 최 의원을 강력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사건이후 6개월 만에 업무복귀를 선언한 최연희 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일반 시민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는 특히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라며 거듭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공동행동은 최 의원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는 정기국회에서 국회 윤리확립을 위한 국회법을 개정하여 최연희 의원을 제명 징계하라”고 국회도 아울러 압박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도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최 의원이 성추행 사건으로 응당한 죄값을 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론이 조용해진 틈을 타 은근슬쩍 의정활동을 복귀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국정감사를 이유로 선고공판을 연기하면서까지 의정활동에 버젓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이는 말로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전혀 뉘우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해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자가 국민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 누구로부터도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연희 의원 정치활동 재개 반대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전개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도 최 의원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를 반대하는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아이디 ‘국회싫어’는 최 의원의 국회 복귀 당일인 2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 “최연희 의원 정치활동 재개 반대한다”는 ‘네티즌 청원’을 냈다. 한 달 짜리 네티즌 청원이지만 불과 이틀 만인 22일 오후 4시 현재 네티즌 서명 목표치인 5천명에 육박하는 4천6백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 청원안에 서명했다.
네티즌 청원에 서명한 아이디 ‘Vina Korea’는 “와! 정말 뻔뻔한 X이다. 자식에게 부끄럽지도 않나”며 최 의원을 비난했다. 아이디 ‘비야그만’도 “철판 안 깔고 국회의원 하겠냐만... 그래도 너무하는거 아니니”라며 최 의원을 비꼬았다.
아이디 ‘해바라기’는 “성추행범이 국민의 대표라니! 우리나라의 수치다.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지 말자”며 최 의원의 국회 복귀 소식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최연희 “한번도 양심에 반하는 권한 행사하지 않아”, ‘사퇴는 무슨...’
그러나 최 의원은 작심한 듯 국회 복귀를 강행한 자세다.
최 의원은 20일 국회 복귀 전인 7월 14일,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도ㆍ정협의회'에 참석해 성추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지난 달 28일에는 자신의 지역구 내 동해항에서 열린 독도 경비함 ‘태평양 7호’ 취역식에도 참석해 축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행자위에 출석하기 직전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 서한에서 “그 사이 국회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다”며 “내 능력으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한 질책을 이미 경험했기에 제 망설임은 더욱 컸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이며, 그 동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려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10년 전 국회에서 처음 국회의원 선서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그 때 이후 저는 항상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더 나아가 “그동안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한번도 개인의 이익을 국가 이익 앞에 놓지 않았다. 그리고 양심에 반하는 권한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국회의원 직무의 모든 것이라 믿어왔다”며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했다.
최 의원은 서한 말미에서 “이번 일은 제게 깊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드리고 싶은 말씀도 더러는 있었지만, 모든 것을 마음 속 깊이 품고 삭이면서 잊어버리겠다. 앞으로는 저 자신에 대해 더욱 충실하고 엄격하게 채찍질하면서 살아가겠다”며 국회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최 의원은 지난 2월 술자리에서 <동아일보> 여기자를 성추행 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 2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유인태)에 출석하며 본격적인 의정활동 재개에 나섰다. 최 의원은 이 날 행자위 소속 위원들에게 “여러 의원님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행자위원으로서 출발이 늦었다.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욱 분발하겠다. 많은 도움 부탁 드린다”고 사실상 국회 복귀를 선언했다.
여성단체ㆍ기자협회 “사퇴하는 것이 명예 지키는 길”
이같은 최 의원의 국회 복귀에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8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폭력추방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분노를 넘어 절망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며 최 의원의 국회 복귀를 강력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법정에서 ‘술에 취해서 한 행동으로 기억이 안난다’며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있고 여론이 잠잠하기를 기다려 복귀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의 대표로 뽑혔던 최소한의 명예조차 지키지 못하는 뻔뻔한 태도”라며 최 의원을 강력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사건이후 6개월 만에 업무복귀를 선언한 최연희 의원은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일반 시민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는 특히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라며 거듭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공동행동은 최 의원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는 정기국회에서 국회 윤리확립을 위한 국회법을 개정하여 최연희 의원을 제명 징계하라”고 국회도 아울러 압박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도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최 의원이 성추행 사건으로 응당한 죄값을 치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론이 조용해진 틈을 타 은근슬쩍 의정활동을 복귀한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국정감사를 이유로 선고공판을 연기하면서까지 의정활동에 버젓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이는 말로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전혀 뉘우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해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자가 국민을 대표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 누구로부터도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연희 의원 정치활동 재개 반대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전개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도 최 의원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 의원의 정치활동 재개를 반대하는 ‘네티즌 청원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아이디 ‘국회싫어’는 최 의원의 국회 복귀 당일인 2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광장에 “최연희 의원 정치활동 재개 반대한다”는 ‘네티즌 청원’을 냈다. 한 달 짜리 네티즌 청원이지만 불과 이틀 만인 22일 오후 4시 현재 네티즌 서명 목표치인 5천명에 육박하는 4천6백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이 청원안에 서명했다.
네티즌 청원에 서명한 아이디 ‘Vina Korea’는 “와! 정말 뻔뻔한 X이다. 자식에게 부끄럽지도 않나”며 최 의원을 비난했다. 아이디 ‘비야그만’도 “철판 안 깔고 국회의원 하겠냐만... 그래도 너무하는거 아니니”라며 최 의원을 비꼬았다.
아이디 ‘해바라기’는 “성추행범이 국민의 대표라니! 우리나라의 수치다.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지 말자”며 최 의원의 국회 복귀 소식에 개탄을 금치 못했다.
최연희 “한번도 양심에 반하는 권한 행사하지 않아”, ‘사퇴는 무슨...’
그러나 최 의원은 작심한 듯 국회 복귀를 강행한 자세다.
최 의원은 20일 국회 복귀 전인 7월 14일, 국회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원도 도ㆍ정협의회'에 참석해 성추행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또 지난 달 28일에는 자신의 지역구 내 동해항에서 열린 독도 경비함 ‘태평양 7호’ 취역식에도 참석해 축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행자위에 출석하기 직전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 서한에서 “그 사이 국회에 나오기까지 많은 고뇌와 번민이 있었다”며 “내 능력으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한 질책을 이미 경험했기에 제 망설임은 더욱 컸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이며, 그 동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려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10년 전 국회에서 처음 국회의원 선서를 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그 때 이후 저는 항상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더 나아가 “그동안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한번도 개인의 이익을 국가 이익 앞에 놓지 않았다. 그리고 양심에 반하는 권한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국회의원 직무의 모든 것이라 믿어왔다”며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했다.
최 의원은 서한 말미에서 “이번 일은 제게 깊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드리고 싶은 말씀도 더러는 있었지만, 모든 것을 마음 속 깊이 품고 삭이면서 잊어버리겠다. 앞으로는 저 자신에 대해 더욱 충실하고 엄격하게 채찍질하면서 살아가겠다”며 국회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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