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사상최대, 중국 덕분에 사상최대 흑자
상반기에만 180억달러 적자, 중국때문에 흑자 달성
13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128억3천만달러를 수출하고 309억달러를 수입, 180억7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해방 후 일본과 교역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2008년 상반기 171억3천만달러까지 늘었던 대일 무역적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124억4천만달러까지 줄었다가 투자와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수직급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분기별 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70억7천만달러에서 4분기 81억4천만달러, 올해 1분기 88억9천만달러, 2분기 91억8천만달러로 계속 불어났다.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일본으로부터의 부품·소재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평면TV의 경우 수출액의 절반가량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33.1% 증가하는 사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6% 늘어 수출증가율을 앞섰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무역의 대일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 10.3%까지 줄었다. 1990년 상반기 이 비중이 22.7%였던 것과 견주면 20년 만에 대일 무역 의존도가 절반이하로 낮아졌다. 대신 무역의 대중국 의존도는 급증해 상반기에만 대중국 수출이 47%나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는 187억달러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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