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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수구꼴보수" 비난에 한나라당 '여유만만"

한나라, 전효숙 자진사퇴 촉구 결의안 채택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세 번째로 무산된 후 여야가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만족' 표시하며 전효숙 자진사퇴 촉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효숙 문제는 김형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 끝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날 한나라당은 의원 전원이 의총에 참가하는 등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였었다.

강 대표는 이어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문제에 대해 야3당이 (한나라당의 뜻을) 잘 이해해줘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감사드린다"고 야3당에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이날 의원 일동의 결의문을 통해 "어제 본회의가 유회됨으로써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은 사실상 폐기됐다"며 "세 번씩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함으로써 의안으로서의 효력이 상실, 더 이상 국회가 동의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며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1차적 잘못은 사사로운 욕심을 앞세워 헌법과 법률의 절차를 위반한 노 대통령에게 있고, 권력의 입맛에 따라 지명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무리하게 밀어부친 열린우리당에게도 공동책임이 있다"며 "전효숙 후보자 역시 원칙과 소신, 철학이 없는 3무(無) 후보자이며 통치자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해바라기 후보로 권력의 외풍을 차단해야 할 헌법재판소장으로는 자질이 부족한 부적격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효숙 후보자를 향해 "끝까지 자리에 연연하는 추한 모습으로 명예도 잃고 자리도 잃는 2중의 상처를 입지 말고 지금 즉시 용단을 내려 자진사퇴하라"며 "그리하여 법관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영예로운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재차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수구 꼴보수"

여유가 넘치는 한나라당과 대조적으로 열린우리당은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19일 밤 인준 좌절과 관련, "수구 꼴보수들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오만방자해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헌법재판소장을 쥐고 흔들어 대더니 이제 숨을 끊으려 하고 있다"고 원색적 표현으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들이, 국보법, 반공법으로 무고한 시민을 빨갱이로 몰았던 자들이, 감히 민주적이고, 개혁적이며 특히 여성인 헌재소장 내정자을 짓밟도록 놔 둘 수는 없다"고 비난을 거듭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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