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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체육관 천장에 龍자 새겨져 있다"

우리당 새 의혹 제기, 민노당은 이명박시장 고발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등 조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황제 테니스 사건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우리당, "잠원동 체육관 천장에 龍자 새겨져 있더라"

열린우리당의 '황제 테니스 뇌물의혹 진상조사단'(단장 우원식 의원)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잠원동 테니스장 건축과 관련, 서울시가 몇 가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며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조사단의 유기홍 의원은 "서울시는 '학교용지를 해제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가설 건축물이라고 주장하며 '강남 교육청과 협의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거짓이었다"며 "우선 서울시는 학교용지로 돼 있는 것을 해제하기 위해 강남 교육청에 문의했고, 가설건축물 설치를 위해 강남 교육청과 협의했다고 하지만 가설 건축물을 설치하겠다는 것을 전혀 의논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잠원동 테니스장이 지어진 지역은 과밀학급 지역으로 조만간 학교가 지어져야 할 지역인데 교육청과 아무런 협의 없이 지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의 '황제 테니스 뇌물의혹 진상조사단'이 국회에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우원식 의원도 "현장 조사 결과 잠원 테니스장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호사스러운 시설이었다"며 "휴게실은 호사스런 빠를 연상시키고 샤워시설도 특권층을 위해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테니스장 천장에 '용 용'자와 '거북 귀'자가 쓰여진 상량문이 붙어 있었다고 진상조사단이 공개했다. ⓒ이영섭 기자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유기홍 의원은 "천장에 '용'(龍)자와 '귀'(龜)자가 써 있는 상량문이 발견됐는데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상량문에 사람 이름을 쓰는 경우는 드물고 옛날에 임금이 자기 이름을 넣는 경우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런데 건물의 소유주도 건축주도 아닌 이명박 시장의 이름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龍'이란 글자는 제왕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장이 자신을 그렇게 지칭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와 관련, "이명박 시장이 이 테니스장에 그렇게 공을 들인 이유를 알 것 같다"며 "임금을 뜻하는 '용 龍'자와 '거북 龜'자가 새겨진 것을 보니 이 시장의 마음을 알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민노당, "이명박 시장, 검찰에 고발하겠다"

민주노동당도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의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민들은 양극화로 고생하는데 시장은 혈세로 고급실내테니스장, 오페라 하우스부터 짓고 있다"며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하는 게 시장이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밀어붙이고 시민들을 구경꾼으로 만드는 게 시장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현재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데 끝나는대로 검찰 고발을 비롯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황제 테니스 비용 대납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수사 의뢰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실내 테니스장 문제도 여러가지 편법을 포함한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일들이 벌어졌는데 감사원 감사를 위한 조치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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