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이건희 회장, 용산사업 자금문제 해결하라"
허준영 코레일 사장, 이례적으로 이 회장 직접 압박
용산 땅 주인인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 회장과 삼성물산을 공동 수신인으로 적시한 이 공문을 통해 “난항을 겪고 있는 용산개발사업 자금문제를 해결해 달라”며 오는 16일까지 회신을 줄 것을 촉구했다. 발신인은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다.
코레일이 수신인을 ‘이건희 회장’ 앞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회장을 압박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공문을 보낸 날짜는 지난 5일이며, 코레일은 삼성물산에 “16일까지 토지중도금 납부방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이 회장은 용산개발사업과 무관하다며 코레일측의 처사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용산 역세권 개발은 총 사업비가 30조원에 달하고 땅주인인 코레일에게 줄 토지대금만 8조원에 달하나, 부동산경기가 꺾이면서 금융권이 PF파이낸싱을 기피하면서 지난해 3월 코레일에 지급해야 할 2차 토지대금 6천437억원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토지대금 납부시기를 2016년으로 미루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용적률도 기존 608%에서 800%로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코레일이나 서울시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용산 역세권 개발은 사상누각으로 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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