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타이완 초특급' 왕젠밍, 메이저리그 초토화

동양인투수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에 1승만 남겨둬

미국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중인 대만인투수 왕젠밍(뉴욕양키스)의 기세가 놀랍다.

AL 다승 2위, 양키스 팀내 최다승 기록중

왕젠밍은 MLB 최고 명문구단인 뉴욕양키스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13일(한국시간) 현재 17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왕젠밍의 17승은 현재 팀내 최다승이다.

왕젠밍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일찌감치 그 이름이 알려진 존재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8강진출이라는 1차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한국대표팀이 8강진출의 관건으로 여겼던 부분이 왕젠밍의 출전여부였음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다행히도 왕젠밍이 소속팀에서의 사정으로 WBC에 불참함으로써 지역예선을 통과, 4강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리스)가 지난 2000년 LA다저스 시절에 새운 시즌 18승이라는 동양인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은 물론, 시즌 20승 달성과 동양인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등 투수부문에서 동양인 선수의 MLB 도전사를 모두 새로이 쓸 태세다.

전형적인 '땅볼투수', 제구력-안정감 면에서 박찬호에 앞서

왕젠밍은 전형적인 '땅볼투수'다.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 삼진을 잡아내는 파워피처가 아니라 주로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활용하여 내야땅볼을 유도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가는 스타일의 투수다.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데릭 로(LA다저스)와 같은 스타일의 투구를 펼친다. 따라서 선발투수로서 적정한 투구수를 조절할 수 있어 비교적 오랜 이닝을 소화해낼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왕젠밍이 올시즌 199.1이닝을 투구하며 598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기록한 탈삼진은 전체 아웃카운트의 약 11%정도인 65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아웃카운트는 상대의 타격을 유도해 잡아낸 아웃카운트란 이야기다.

물론 왕젠밍이 17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는 그의 소속팀이 양키스라는 상황도 분명 작용을 하고 있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바비 아브레이유 등 그 이름만으로도 위압감을 갖게되는 강타선의 든든한 타격지원속에 왕젠밍이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는 것과 LA다저스 시절 '물방망이 타선'의 변변치 못한 지원속에 박찬호가 18승을 거둔 상황과는 그 질적인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구력과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왕젠밍이 그 시절 박찬호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양인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등반 가능성, 아시아 야구사에도 상징적 의미

현재 아메리칸리그 투수부문에서 왕젠밍에게는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양인 선수로서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MLB 무대에서도 최상위선수들에게만 허락된다는 시즌 20승이라는 기록도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만년 우승후보 양키스가 현재 아메리칸리그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왕젠밍은 동양인 투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서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포츠인 만큼, 왕젠밍이 동양인선수로는 최초로 MLB 최고 명문구단의 주축 선발투수로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주인공이 된다면 이는 곧 아시아 야구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사건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