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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 올 시즌도 맹활약 기대

맨유-토트넘 경기수 많아 둘 다 '나눠뛰기' 예상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의 팀내 입지가 여전히 팬들과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러냈지만 올 시즌 달라진 소속팀의 역학구도때문에 자칫 지난 시즌과는 달리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지성, 부상에서 회복한 노장들과 포지션 겹쳐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 주로 맨유의 측면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공간침투와 날카로운 킬패스를 웨인 루니,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같은 골잡이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잉글랜드 현지 언론으로부터 '습격자'라는 인상적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지난 시즌에서의 활약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같은 고참 선수들이 부상을 입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박지성이 상대적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긱스와 스콜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지성의 플레이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박지성의 팀내 입지가 위태롭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그의 이적설이 떠돌기까지 했다.

이영표, 토트넘 심봉다 영입으로 왼쪽 윙백 놓고 에코토와 경쟁 예상

이영표 역시 지난 시즌 토트넘의 붙박이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며 EPL 무대에서도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는 오른쪽 측면 윙백 포지션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보니 올시즌 초반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영표의 종전 포지션에는 에코토라는 선수가 새로이 영입됐다.

그러던 중 토트넘이 위건 어슬래틱스로부터 정상급 오른쪽 윙백인 심봉다를 영입하면서 이영표의 위치가 애매하게 되었다. 특히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로의 이적이 막판에 이영표의 잔류 선언으로 무산되면서 현재 상황은 에코토와 이영표가 왼쪽윙백 포지션을 두고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형세다.

맨유-토트넘, EPL 내 타구단에 비해 소화할 경기수 월등히 많아

그러나 박지성과 이영표 모두 이미 지난 시즌과 독일월드컵, 그리고 오프시즌 기간동안의 컨디션 점검을 마쳐 팀의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이상 주전이냐 비주전이냐를 따지는 논쟁은 그다지 의미있는 논쟁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특히 맨유나 토트넘은 리그일정 뿐 아니라 FA컵, 칼링컵,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등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EPL 내의 다른 구단에 비해 치러내야 하는 경기수가 많아, 박지성-이영표 모두 활약할 기회는 많다.

두 선수의 포지션을 보자면 박지성이 최근 팀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고 이영표는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 포지션 모두 특성상 움직임이 많고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포지션이므로 한 명의 주전선수가 대부분의 경기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박지성의 경우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가 노장인 긱스와 스콜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지성의 출장시간이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줄어들 여지는 있으나 이들 노장 선수들과의 '나눠뛰기'는 기정사실이다.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 또한 팀이 공격활로를 찾지 못하고 경기를 풀어가지 못할 때 경기의 국면을 전화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로서 활용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이 그를 벤치에 오래 앉혀둘 공산은 적다.

이영표의 경우는 포지션의 특성때문에라도 에코토와의 '나눠뛰기'가 예상된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은 언제나 상대 공격수와의 신체접촉이 많고 과격한 파울을 범할 확률도 높다. 특히 에코토의 수비가 이영표의 스타일과는 달리 다소 터프한 측면이 있어 경고나 퇴장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선수다. 또한 경험과 요령면에서 이영표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의 비중과 일정을 감안, 마틴 욜 감독은 필요에 따라 이들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되 출장빈도나 출장시간은 이영표가 다소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토트넘의 '퍼스트팀' 엔트리 포함 자체가 '주전'

맨유 홈페이지에서 '퍼스트팀' 선수인 박지성의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화면캡쳐: 뷰스앤뉴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영표나 박지성 두 선수가 '퍼스트팀(1군)' 선수엔트리에 포함되어있는 이상 일정수준 이상의 출장시간은 보장받을 게 확실하다. 요컨대 치열한 주전경쟁보다는 빡빡한 리그일정을 분담하는 '나눠뛰기'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판단이 가능한 것은 두 선수 모두 감독들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 출전시켜도 신뢰할 수 있을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팬들은 매 경기 박지성과 이영표가 선발출전명단에 끼어있는 모습을 보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라 불리우는 EPL 무대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구단의 '퍼스트팀(1군)' 선수엔트리에 포함되어 선발이든 교체출전이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놓는 것 자체만 갖고도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오는 10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두 선수가 소속된 맨유와 토트넘은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구장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선발출장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시 기대를 갖고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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