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세종시? 명분 집착하면 잃는 것 많아"
"충절 다하는 충청인으로서 어제의 잘못 바로 잡겠다"
정 총리는 이날 고향인 충남 공주를 방문, 지역 인사들과 만찬 간담회에서 "세종시 발전안은 제대로 된 인구 50만명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담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 후 9번째로 충청 지역을 방문한 정 총리는 한때 충청의 중심이었던 공주가 철길이 들어올 경우 도시 풍속이 나빠지고 풍수지리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철도 건설에 반대해 중심에서 벗어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지난 16일 세종시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식적으로는 총리로서의 임무는 일단락되고 정치권의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면서 "그러나 마냥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정 총리는 "국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또한 충절을 다하는 충청인의 한사람으로서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아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소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충청 지역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감정적 반대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토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연기.조치원 지역에서 수정안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공주의 세종시 수정안 지지도에 변화가 없는 데 대해 "세종시에 생기는 좋은 일자리들이 공주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될 뿐 아니라 공주의 산업단지도 가득 차게 돼 공주의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 "행정구역 통합이 전국적으로 이뤄진다면 세종시와 공주시는 하나의 도시로 함께 발전해 우수한 교육.연구.문화 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세종시와 공주시 간 도로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상호 연계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발전안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믿고 있으며, 국민과 정치권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세종시 논란과 갈등도 조만간 새 봄에 눈 녹듯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수구초심'과 `금의환향'을 거론하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에서 알아봐주길 바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며 "고향의 여러분께서 저의 진심을 알아주고 성원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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