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수도권 40군데 후보단일화 합의
한나라와 '1대 1 전선' 구축 성공, 수도권 선거에 일대 파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민주통합시민행동, 시민주권, 희망과 대안, 2010연대 등 4개 시민사회단체 등 '4+4'는 15일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인 결과 이같은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4당 협상단의 말을 종합하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경쟁을 통한 후보단일화, 호남과 충남, 강원 등에서는 민주당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지역인 서울시장, 경기지사의 경우 4월 15일까지 단일화 방법에 합의한 뒤, 늦어도 4월말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정은 4월9일 1심 판결이 나오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25개 구청장(서울)과 31개 시장-군수(경기) 선거 중 40여개 지역에서 '민주당 대 나머지 정당' 구도로 배분 형식을 취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의 경우 강남-중구-광진-중랑-양천-성동구 등 6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14개 구청장 선거는 민주당이 단일 후보를 보장받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의 경우 군포-이천-하남-과천-오산시 등 5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추대되는 대신, 민주당은 15개 지역 시.군 선거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정합의문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성동구-강남구는 민노당 ▲중구는 창조한국당, ▲광진구는 국민참여당 ▲중랑구는 시민사회단체 몫으로 배정됐다. ▲은평구는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이 경쟁을 통한 단일화 ▲성북구와 마포구는 민주당과 참여당간의 경쟁 ▲강북구와 도봉구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와 오산시장은 민노당 ▲이천-김포시장은 국민참여당 ▲양평군수는 시민사회단체 인사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이밖에 동두천-가평-성남-고양-화성-시흥-파주-군포-용인-남양주도 추후 논의를 통한 후보단일화 대상지역으로 정했다.
그러나 야4당은 잠정합의안을 각 당 지도부 회의에 보고한 뒤 이날 오후까지 각 당은 추인 절차를 밟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격론 끝에 합의안을 부결시켜 진통을 예고했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후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에 대한 단일화 문제가 결정돼야 한다고 판단, 추가 협상을 최고위에서 결정했다"며 "최소한도로 경선방식이라도 결정해야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단일화 효과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부결 이유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그러나 "완전히 (합의안을) 뒤엎자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광역단체장 후보선출 방식을 제외한 수도권 기초단체장 배분은 잠정안에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진보신당은 서울시장과 경지지사 중 1곳은 진보신당에 후보를 양보할 것을 주장하며 후보단일화 논의 파기를 선언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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