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통령 잘되면 난 충신, 못되면 간신"
"난 게임하는 사람, 진검승부 하지 않으면 안돼"
7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이 수석은 “미국의 경우 스핀닥터는 홍보전략을 정교하게 짜서 대통령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만 연구하는 전문가이지만 우리는 다르다"라며 "스핀닥터는 관전자일 뿐 아니라 게이머 역할도 해야 한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게임하는 사람이다. 이슈 파이팅의 주체로서 진검승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어차피 한국에서 대통령과 참모는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잘되면 충신이 되고, 잘 못되면 역사의 간신으로 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 수석의 게이머 같은 발언은 정치권을 자극했고 그럴수록 공방은 거칠어졌으나 번번이 그를 구해준 건 이명박 대통령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말실수처럼 비쳐졌지만 대부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결론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체론을 촉발시킨 TK 비하설도 그렇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산행에서 TK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 닷새 후 MB는 대구를 방문해 “왜 (TK는) 만날 피해의식만 갖고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홍보수석이 먼저 길을 내고 대통령이 걸어가는 그런 모양새다.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이 대통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국민투표 카드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수석은 평소 “미학과 사생관을 갖고 대통령을 모신다”는 말을 자주 해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가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일은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드는 것 이외엔 퇴로가 없어요. 그러니까 내 모든 걸 걸고 하는 거죠. 다만 말실수나 하는 경솔한 이미지로 비쳐질까 그게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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