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24일 정부가 내달초 세종시 수정법을 국회에 제출키로 한 데 대해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전날 정의화 최고위원에 이어 친이 온건파 중진들이 본격적으로 강경파 견제에 나선 양상이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총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어떤 결말이든 의견이 종합될 때까지 좀 보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4월 국회를 보고 있는데 그건 우리 토론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가능하다"며 "일방적으로 보이는 법안의 국회제출을 너무 서두르지 말아달라"며 거듭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일부 의원들이 '중진과 당 지도부는 뭐하나? 그 동안의 정치경험을 어디다 써 먹으려고 입만 닫고 있느나' 하고 말한 데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지만 책임만 느껴서는 안 된다"며 "토론만 붙여놓고 '결과만 보자, 안되면 다음 방법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이렇게 막연히 생각할까봐 걱정"이라고 당 지도부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부도 서두르지 말고, 채널을 하나 더 만들어서 토론과 병행해 다변적인 접촉을 가짐으로써 빨리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는 게 어떻겠느냐"며 청와대에 박근혜 전 대표측과 막후협상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