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이, 예상대로 '감정 섞인 설전'만
<현장> 서로 자기 주장만 펴며 감정만 악화
22일 한나라당 세종시 의총이 예상대로 친이-친박 전면전으로 전개됐다.
한선교 "박근혜를 죽여서 좋을 게 뭐냐"
시작부터 친이 지도부의 비공개 방침에 대한 친박의 반발로 표결까지 간 끝에 비공개로 시작된 의총의 첫 발언자는 김무성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최고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우파의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물 건너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파국으로 우파가 분열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그런 뜻에서 절충안을 냈다. 내가 낸 것보다 더 좋은 안이 있으면 토의해보자. 두 손 모아 빈다.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자. 토론과 타협하자"고 덧붙였다.
친박 한선교 의원은 그러나 진수희 의원의 '어느 X' 발언을 끄집어내 여의도연구소 소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의원은 "왜 박근혜 대표 때리기를 하나. 박 대표가 여러분을 속인 적 있나?"라며 "차기에 가장 유력한 박근혜를 죽여서 좋을 것이 뭐가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진 의원은 자신의 면전에서 쏟아진 비판발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고, 또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직접적 대응은 삼갔다는 후문이다.
친박 유정복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노무현의 대못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 논리는 안 맞다"며 "한나라당이랑 같이 박았고, 대선 때 결정적으로 못박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 앞서 친이 차명진 의원이 2005년 3월 행복도시법 표결 당시 박 전 대표가 기권표를 던졌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당시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못한 건 (수도권 의원들의) 소란과 방해행위 때문이었다"며 "그 때문에 박 대표도 재석 버튼을 누르고는 투표 버튼을 미처 누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친이직계 이춘식 "지금 박근혜가 대통령인가?"
친이직계의 반격도 거셌다.
서울부시장 출신의 친이직계 이춘식 의원은 "박근혜 대표는 미래권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권력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의 책임자다. 같은 당에서 너무 심하게 하면 안좋다"고 친박에 강력 경고했다.
김영우 의원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건 평범한 진리지만 그 약속이 무얼 위해 어떻게 정립됐는지가 중요하다"며 "잘못됐는데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만으로는 신념을 지켜낼 수 없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백성운 의원은 "당론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무기명 당론투표를 주장했고, 차명진 의원도 수정안 지지를 주장했다.
중립파들, 세종시 수정안 철회에 방점
반면에 충청출신의 친이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박근혜 대표에게 '충청지역에서 말해주길 요청해서 박 대표가 그대로 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수정안은 통과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아닌 측근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 삼성이 아닌 뭐가 가도 충청민심은 안 바뀐다"고 청와대 참모들을 질타했다.
중립파인 김정권 의원도 "설에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세종시 문제엔 관심없고 한나라당 갈등 종착점에 관심이 더 크더라"며 "이렇게 가면 당의 줄이 끊어질 것 같다. 친이-친박,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얻는 결론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 서로 최소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한다. 이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못 치른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발언 신청자만 40명, "그 주장이 다 그 주장... 이런 의총을 며칠씩 해야하나?"
이날 의총에는 169명의 소속 의원들 가운데 146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예상대로 불참했다. 의총 초반만 하더라도 10여명 정도에 불과하던 발언 신청자가 의총 중반을 가면서 40명으로 늘어놨다.
원내지도부는 발언자가 급증하자 이날 의총을 오후 6시께 마무리하고 발언하지 못한 의원들은 23일 의총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친박 현기환 의원은 "이런 의총을 며칠씩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대했고, 친이 김성태 의원도 "의총에서 나오는 얘기가 다 그게 그거다. 발언하는 의원들 카운트 하는 것 말고 의미가 있나?"라고 의총 무용론을 폈다.
한선교 "박근혜를 죽여서 좋을 게 뭐냐"
시작부터 친이 지도부의 비공개 방침에 대한 친박의 반발로 표결까지 간 끝에 비공개로 시작된 의총의 첫 발언자는 김무성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최고 과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우파의 분열로 정권 재창출이 물 건너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파국으로 우파가 분열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그런 뜻에서 절충안을 냈다. 내가 낸 것보다 더 좋은 안이 있으면 토의해보자. 두 손 모아 빈다.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자. 토론과 타협하자"고 덧붙였다.
친박 한선교 의원은 그러나 진수희 의원의 '어느 X' 발언을 끄집어내 여의도연구소 소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의원은 "왜 박근혜 대표 때리기를 하나. 박 대표가 여러분을 속인 적 있나?"라며 "차기에 가장 유력한 박근혜를 죽여서 좋을 것이 뭐가 있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진 의원은 자신의 면전에서 쏟아진 비판발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고, 또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직접적 대응은 삼갔다는 후문이다.
친박 유정복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이 '노무현의 대못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 논리는 안 맞다"며 "한나라당이랑 같이 박았고, 대선 때 결정적으로 못박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 앞서 친이 차명진 의원이 2005년 3월 행복도시법 표결 당시 박 전 대표가 기권표를 던졌다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당시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못한 건 (수도권 의원들의) 소란과 방해행위 때문이었다"며 "그 때문에 박 대표도 재석 버튼을 누르고는 투표 버튼을 미처 누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친이직계 이춘식 "지금 박근혜가 대통령인가?"
친이직계의 반격도 거셌다.
서울부시장 출신의 친이직계 이춘식 의원은 "박근혜 대표는 미래권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권력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의 책임자다. 같은 당에서 너무 심하게 하면 안좋다"고 친박에 강력 경고했다.
김영우 의원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건 평범한 진리지만 그 약속이 무얼 위해 어떻게 정립됐는지가 중요하다"며 "잘못됐는데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만으로는 신념을 지켜낼 수 없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백성운 의원은 "당론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무기명 당론투표를 주장했고, 차명진 의원도 수정안 지지를 주장했다.
중립파들, 세종시 수정안 철회에 방점
반면에 충청출신의 친이 정진석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박근혜 대표에게 '충청지역에서 말해주길 요청해서 박 대표가 그대로 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수정안은 통과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아닌 측근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 삼성이 아닌 뭐가 가도 충청민심은 안 바뀐다"고 청와대 참모들을 질타했다.
중립파인 김정권 의원도 "설에 주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세종시 문제엔 관심없고 한나라당 갈등 종착점에 관심이 더 크더라"며 "이렇게 가면 당의 줄이 끊어질 것 같다. 친이-친박,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얻는 결론으로 치달아서는 안된다. 서로 최소한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한다. 이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못 치른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발언 신청자만 40명, "그 주장이 다 그 주장... 이런 의총을 며칠씩 해야하나?"
이날 의총에는 169명의 소속 의원들 가운데 146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예상대로 불참했다. 의총 초반만 하더라도 10여명 정도에 불과하던 발언 신청자가 의총 중반을 가면서 40명으로 늘어놨다.
원내지도부는 발언자가 급증하자 이날 의총을 오후 6시께 마무리하고 발언하지 못한 의원들은 23일 의총에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친박 현기환 의원은 "이런 의총을 며칠씩 계속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반대했고, 친이 김성태 의원도 "의총에서 나오는 얘기가 다 그게 그거다. 발언하는 의원들 카운트 하는 것 말고 의미가 있나?"라고 의총 무용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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