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서민들이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애용하고 있음이 통계청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법인택시 기사 1인당 연간급여 8백64만원으로 감소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5년 운수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운수업계의 매출액이 86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그러나 법인택시업 매출액은 2조7천1백34억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친 반면, 비용은 1.2% 증가해 부가가치는 전년(-18.5%)에 이어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택시업의 매출액은 종사자 수 증가로 4조9천5백69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8.2% 증가했다. 작년 법인택시 종사자수는 14만6천3백66명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한 반면 개인택시 종사자수는 15만3천8백24명으로 1.4% 증가했다. 개인택시 운전자수는 지난 2004년 처음으로 법인택시 종사자수를 추월했다.

이같은 택시업계의 여건 악화에 따라 법인택시 종사자의 1인당 연간급여액은 8백6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줄었다. 택시기사들이 사납금을 채운 뒤 남는 금액을 별도로 가져가는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월수 1백만원이 힘들다"는 기사들 하소연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시내버스 매출액은 3조8천8백33억원으로 운수업계 평균보다 높은 8.6%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03년이후 3년 연속 증가세로 내수불황 장기화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특히 환승제 등의 영향으로 마을버스는 17.8%나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이용은 급증, 고속-시외버스는 저조

한편 고속철도(KTX)가 활성화되면서 철도 이용이 늘어난 반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의 경우는 KTX 이용이 활성화되며 매출액이 4조4백60억원으로 21.1%나 증가했으나 고속버스는 이용자 감소에 따라 매출액이 4천5백80억원으로 4.0% 줄었다. 시외버스 역시 매출액이 1조5백억원으로 1.6% 증가에 그쳤다.

여행업, 해외여행자 증가 및 주5일제로 매출액 사상 첫 1조원 돌파

한편 여행업은 해외여행자 증가와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5.4% 늘어난 1조3백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주 5일제가 정착된 데다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사업의 기업체수도 5천1백18개로 전년대비 4.1% 증가했고 연간급여액도 8.9%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여행업의 호조에 따라 여행사업 뿐 아니라 항공운송업, 전세버스업, 철도업 등의 전후방 업종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업 매출은 작년 10조4천2백12억원으로 4.7% 증가했으며, 철도업의 경우 KTX 활성화로 전년비 21.1% 증가한 4조4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광버스를 주로 하는 전세버스업도 1조458억원으로 25.1%나 급증했다.

그러나 고유가 등 국제여건 악화로 항공운송업 증가율은 18%에서 4.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