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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4인방 일제히 '주춤'

EPL 3인방 나란히 평점 5점, 분데스리거 차두리도 친정팀과 비겨

유럽프로축구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선수들이 일제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이 소속팀이 승리를 거두었을 뿐 같은 EPL리거인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레딩)은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분데스리거 차두리(마인츠05)는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 다소 개선된 수비능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여전히 눈에 보이는 약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지난 26일 밤(한국시간) 이번 시즌 챔피언쉽(2부리그)에서 프리미어쉽으로 승격되어 올라온 왓포드를 상대로 선발출장 하지 못하고 후반전에 군나 솔샤르와 교체되어 경기장에 투입되었다.

퍼거슨 감독, 맨유 3연승 불구 박지성 플레이엔 불만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지난 2경기와는 달리 유기적인 패스를 통한 공격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수비에서도 원활한 협력수비가 이루어지지 않자 퍼거슨 감독은
지체없이 박지성을 투입시켰다. 2-1로 리드하던 후반 14분경 박지성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편 왓포드의 수비진 교란의 임무를 받고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박지성은 활동량에 비해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2-3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며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맨유는 고전끝에 2-1로 이기긴 했지만 뒷맛이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에너지는 넘쳤으나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리며 평점 5를 부여했다. 퍼거슨 감독도 경기직후 대런 플레쳐와 박지성의 역할에 대해 불만족스러웠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이영표, 아직 오른쪽 윙백 적응중, 설기현은 피로한 기색 보이며 부진

프리미어리그 데뷔 3경기만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레딩의 희망' 설기현 ⓒ연합뉴스


이영표는 박지성과 같은 시각 에버튼과의 경기에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장, 후반 15분 교체되어 나올때까지 6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반 33분경 상대팀 킬베인의 퇴장을 유도하는 등 기여를 했지만 토트넘이 숫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에 0-2로 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이영표는 수비부문에 있어서는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던 때와 다르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자신의 최대강점 중 하나인 빠르고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에게도 평점 5를 부여했다. 토트넘은 지난 셰필드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패해 이번 시즌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미드필드에서의 마이클 캐릭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레딩의 희망' 설기현의 부진은 다소 충격이었다. 위건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장한 설기현은 후반 24분 교체되어 나올때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상대 측면수비수들을 전혀 흔들어 놓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돌파는 물론 크로스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위건의 수비진이 설기현에 대해 사전에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나온듯 보이기도 했지만 설기현 본인도 약간은 피로한 모습을 노출했다.

레딩은 설기현의 부진속에 위건에 0-1 패배를 당하며 지난 애스턴빌라전 이후 2연패의 부진에 빠졌도, 설기현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균이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박지성, 이영표와 같은 평점 5점을 받았다.

차두리, 베어벡 감독 앞에서 개선된 수비력 선보였으나 선제골 어시스트 막지 못해

차두리는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대표팀 수비수로서의 기용가능성을 테스트받았다. 차두리는 지난 28일 새벽 친정팀인 프랑크푸르트와 벌인 홈경기에 선발출잔, 74분간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차두리는 지난 도르트문트전에서 보여준 불안한 수비력을 만회하며 나름대로 부지런한 움직임과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어 수비수로서 자신의 약점이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베어벡 감독에게 확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위험지역에서의 어설프로 성급한 수비로 실점위험이 있는 프리킥을 허용하는 약점을 여전히 노출했고, 전반 24분 자신의 수비역역인 오른쪽 측면공간을 비워둬 상대 스트라이커 이오니스 아마나티디스의 헤딩선제골의 시발이된 크로스를 허용했다. 차두리가 자신의 공간을 비운 사이 올라온 크로스를 아마나티디스가 침착하게 헤딩슈팅으로 연결한것.

마인츠는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한차례씩 모두 두차례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불운속에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24분경 차두리와 교체투입된 라니사프 요바노비치가 후반 37분경 헤딩동점골을 터트려 1-1로 비겼다. 마인츠는 후반 막판 프랑크푸르트의 선수 2명이 잇달아 퇴장당하며 숫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 이들 유럽파 4인방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베어벡호 2기에 승선할 것이 확실시 되나 차두리의 출장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란이라는 상대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기는 축구'를 위해 베어벡 감독은 좀 더 안전한 선발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후반 교체투입을 통한 테스트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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