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문건 "방송3사-연예인 동원해 세종시 수정 확산"
<뉴시스> "세종시 수정 여론 확산 위해 언론홍보전 나서"
민간통신사 <뉴시스>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12월7일자)는 1일 '세종시 대안 관련 홍보 시스템'이란 제목의 정부 내부문건을 단독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우선 정부는 11월 초 정부고위관계자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KBS '뉴스라인', SBS '나이트라인', YTN '뉴스Q' 등에 집중 출연시켜 세종시 수정을 기정사실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건은 또 정부지원회의회 브리핑을 통해 이슈를 장악하는 동시에, 원안에 따른 이전대상 공무원 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세종시 수정이유를 제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세종시 홍보의 단기 과제로 KBS, MBC, SBS 등에 비정치인 전문가를 출연시켜 자족기능 강화와 기업중심도시 등 비정치적 이슈를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고 친근한 이미지의 운동선수, 연예인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세종시의 수정 필요성을 대변하는 ‘표어’도 만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KBS 또는 MBC에 세종시 논란의 국가 사회적 비능률을 비판하는 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하고, SBS에서 ‘대전청사 이전 그 이후’ 등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을 담은 르포를 제작하도록 해 행정부 이전의 비효율과 비합리성을 강조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문건은 세종시 홍보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는 대안 마련 직후 국민적 합의를 강조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세종시 디자인을 국민공모하는 등 수정을 기정사실화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시스아이즈>는 이같은 문건이 작성된 배경과 관련,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분당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완성된 후 박근혜 전 대표가 수정안을 거부한 후 탈당,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가설이 회자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여론’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언론홍보전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