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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백차승, '야구계의 유승준 ' 재차 논란

네티즌들, "병역기피 목적으로 한국국적 포기했다" 싸늘한 시선

지난 23일 2년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최강 뉴욕양키즈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활약을 펼친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을 바라보는 국내 네티즌들의 눈이 결코 곱지 않다.

그 이유는 백차승이 지난 2005년 4월 미국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국적을 스스로 포기, 현재 외국인 신분이며, 이는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고의로 국적을 포기한 사례로서 가수 유승준의 병역기피 과정과 닮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차승을 둘러싼 병역기피 논란은 지난 2004년 모 스포츠 일간지에 의해 제기된 적이 있었으나 이내 잦아들었고, 이번에 백차승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다시금 논란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이 논란은 마치 미국 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골퍼 김초롱(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국적논쟁과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의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포기라는 두 가지 사례가 혼합되어있는 상황이지만 논란의 촛점은 그의 병역기피에 맞춰져 있다.

현재 인터넷 포탈사이트의 백차승 관련 뉴스에는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댓글을 심심치 않게 읽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백차승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국적을 포기한 '야구계의 유승준'"이라며 비난했다. 또 한 네티즌은 "백차승이 미국 영주권 획득을 위해 얼마 후 미국여성과 결혼한다고 들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백차승은 미국인이다. 수 많은 미국선수들 중 한 명에 불과한 백차승의 경기에 국내 언론이 관심을 갖는것이 못마땅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현재까지 백차승의 입으로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국적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해명은 없었다. 그러나 정황상 백차승이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국적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내가 당시의 백차승이었어도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를 이해한다"는 댓글을 올려 놓았지만 그저 전체 댓글들 중에서 소수의견에 불과한 상황이다.

백차승은 지난 2005년 연말 현 소속구단인 시애틀로부터 지명양도라는 사실상의 방출통보를 받는 등 수모를 겪으면서도 꿋꿋히 시련을 견뎌내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해 멋진 활약을 펼쳤지만 고국의 팬들에게 결코 큰 환영을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차승은 부산고등학교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한국선수임이 분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선수들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국적만 미국인'인 셈이다. 그러나 병역기피라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용서받지 못할 '원죄'로 인해 고국의 팬들로 부터 외면을 받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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