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치료제의 대명사로 불린 `이명래고약'을 대량 생산했던 명래제약의 창업주 이용재(李容載) 여사가 12일 오후 7시3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명래고약은 1906년 프랑스 선교사인 드비즈 신부의 비방을 배운 고(故) 이명래(1850∼1952) 선생이 만들어낸 것으로, 고인은 선생의 막내딸이며, 고려대 총장을 지낸 고(故) 유진오(兪鎭午.1906-1987) 박사의 미망인이다.

경성여의전을 졸업하고 소아과 의사로 활동하던 고인은 1956년 종로구 관철동에 명래제약을 설립해 이명래고약을 대량 생산했는데 이 약은 1970년대까지 영양 부족으로 종기나 다래끼 등 피부질환이 많았던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명래제약은 경영난을 겪다 2002년 부도가 나면서 문을 닫았지만 최근 지피제약이 판권을 인수해 이명래고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명래고약은 고인이 상품화해 약국에서 유통한 것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의원에서 만드는 것 2가지가 있는데 지금도 서대문구 충정로의 `명래한의원'에서 전통적 방식의 약을 구입할 수 있다.

명래한의원은 이명래 선생의 가업을 계승한 사위 이광진씨가 운영하던 것으로, 이씨의 사위인 임재형씨가 다시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고인은 2002년 명래제약에서 손을 뗀 이후로는 노환으로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유종(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과 유완 전 연세대 교수 등 2남4녀가 있다.

장례식장은 고려대 안암병원 302호, 발인은 15일 오전 9시. ☎02-927-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