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주주권리 행사 통해 기업가치 높이겠다"
<인터뷰> 알리안츠GI 온규현 상무 "내재가치 큰 기업 집중발굴"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 투자전략은 이미 지난 2004년 초부터 국내 연기금 지배구조개선 일임자산과 사모 지배구조개선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다. 이를 통해 펀드투자의 수준을 높이고 사회에도 기여하는 새로운 문화를 열어보이겠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자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킨 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가 등장해 증권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펀드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알리안츠GI)가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기업을 발굴, 투자한 뒤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권 활용 등 주주권리의 적극적인 행사를 표방하면서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알리안츠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공모 주식형펀드들은 투자기업의 의결권 행사시 경영자의 추천안대로 소극적인 행사를 하거나 기업경영방식에 불만을 갖거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보유지분을 처분해 왔다.
"내재가치 큰 기업 저평가 요인 제거 위해 주주권리 적극 사용"
그러나 지난 18일 출시된 이 펀드는 다양한 기업분석과 리서치를 통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내재가치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저평가 요인을 제거하도록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업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다양한 주주제안을 통해 투자기업의 저평가 요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기업경영의 전반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해왔고, 이번 ‘알리안츠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의 운용을 담당하는 알리안츠GI 온규현 주식운용 상무이사는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 투자전략은 지난 2004년 초부터 국내 연기금 지배구조개선 일임자산과 사모 지배구조개선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라며 “기존 가치주 투자와는 달리 사서 주가가 오르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한 가치 제고를 통해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 상무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UCLA Anderson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했으며, 크레디요네증권, UBS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애널리스트를 역임한 증권 전문가다.
뷰스앤뉴스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형 펀드에 관심이 최근 한국사회에서 늘고 있다.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최근 다양한 상품유형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특히 알리안츠는 유럽의 금융기관답게 사회적 책임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
온규현 상무 그렇다. SRI펀드는 1920년대 미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행해진 윤리적 투자가 기원으로 도박.주류.무기업체 등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박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후 기업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로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5년 말 현재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의 8분의 1인 2조3천억달러(약 2천2백8조원)가 SRI펀드로 운용된다. 유럽에서도 3백60여개의 SRI펀드가 2백40억유로(약 30조원)를 굴리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지배구조 펀드를 했던 경험을 가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며, 아마도 기존 펀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이다.
알리안츠는 독일 뮌헨의 세계적인 금융서비스회사로서, 세계 2위의 보험회사로서 전세계 70여 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6천만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 17만7천6백2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자산운용그룹으로 수탁고 1천2백74조 유로의 세계 5위권 자산운용사로서 전 세계 4천2백명의 임직원 중 7백50명의 투자전문가로서 세계 6천만 고객에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셰어홀더(Shareholder)가 아닌 셰어오너(Shareowner) 역할 할 것"
뷰스앤뉴스 이 펀드는 출범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떤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온규현 상무 이번 펀드의 출범은 사실상 2004년 6월 국민연금에서 지배구조형 펀드 모집을 한 데서 시작됐다. 그때 운용사로 선정돼 지배구조형 펀드를 운용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생겼다. 국민연금은 캘리포니아의 퇴직자 연금인 캘퍼스 연금처럼 주주의 오너십에 초점을 맞춘 운용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당시 알리안츠를 선정했다. 그렇게 운용하면서 가진 경험과 유사한 것으로 더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펀드는 기관투자가가 단순하게 투자하고 경영진이 어떤 행위를 하든 상관없이 투자가로 머물러 있는 것을 지양한다. 주주가 곧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오너십을 갖고 기업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경영행위를 할 때 목소리를 내고 주주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즉 셰어홀더(Shareholder)가 아닌 셰어오너(Shareowner)로서 투자만이 아닌 기업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이 펀드의 개념이다.
실제로는 운용할 때는 가치투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라고 이야기하면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묻어놓으면 돈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 그렇게 못한다. 할 수가 없다. 왜 못하느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하는 것이지 투자자들이 바보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걸릴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묻어놓는 것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충분히 가치를 가진 그런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하자는 것이 이 펀드의 실제 운용과정에 들어가게될 개념이다. 왜 좋은 가치가 주식에 반영이 안되고 있는데 주주가 개입안할 이유가 있나. 실제로 경영진이 해야할 일이다. 그래서 주식을 사서 장롱과 장판 아래 오래 묻어두지 말고 가치가 시장에서 빨리 반영되도록 경영진과 같이 가자는 취지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에 맞지않는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의 공격적인 방식으로 하지 말고, 충분히 성공하고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 우호적으로 가자는 것이 이 펀드의 취지다.
사실 펀드를 운영하다보면 경영진조차도 주식의 가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운용사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주입시켜 주면 경영진이 이치를 깨닫고 빨리 반영되는 사례도 있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처럼 적대적으로 비치거나 주주총회장에서 다툼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럴 때는 적대적으로 해야한다. 당연하다.
경영진이 엉망으로 경영을 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려할 때 마음 편하게 하종가에 나와버리면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주주들이 손해보고 기업도 망가지고 전체적인 경제도 손상을 입게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의미 있는 지분을 사서 경영진이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주지킴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회사의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면 그 투자는 모두에게 윈윈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이번 펀드는 일단 펀드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중소형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리서치 결과 저평가된, 좋은 종목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의 구체적인 내용은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를 징수하며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높은 기간별 환매수수료율과 판매보수율이 적용된다. 클래스 A의 환매수수료는 1년 미만 이익금의 70%, 1년 이상 2년 미만 10%, 2년 이상 3년 미만 5%이고, 클래스 C는 1년 미만 70%, 1년 이상 2년 미만 30%, 2년 이상 3년 미만 10%다. 다른 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의 만족도와 기업경영에 대한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가치와 변화 측면의 잠재력를 살리게 감시 역할할 것"
뷰스앤뉴스 그동안 알리안츠GI에서 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소개해달라. 그동안 나온 지배구조 개선 펀드들이 별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 만일 이런 성공적인 사례들이 자꾸 나오게 되면 시장 자체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온규현 상무 가장 대표적으로 우호적이면서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상장된 패션회사를 담당해 기업과 주주 모두가 만족했던 사례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 기업이 기업 가치로서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기업인데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고 2004년말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막상 이 기업에 들어가서 보니 좋은 패션회사로서 굉장하게 놀랄 정도로 완전한 조건을 갖고 있는 회사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고 자사주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사주를 거의 팔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부채도 갚지못한 채 어려움 속에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기업가치나 경영진의 열린 자세 등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이 기업에 제안을 했다. 이런저런 조치를 회사측에서 하면 자사주를 매입해 주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 사들인 자사주들을 장기보유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가주겠다고 했다.
조건은 자사주를 알리안츠 측에 팔고난 뒤 부채를 상환할 것, 적자의 원인이었던 적자 브랜드들을 일부 철수할 것,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한편으로 무수익자산 줄이는 등 경영계획에 대해 기업측과 합의하고 이 계획 아래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투자했다.
이 회사는 그런 조건이 달린 프로그램을 다 수행했다. 비용이 절감됐고, 무수익자산이 처분됐다. 그래서 경영에 포커스 즉 초점이 있는 우량회사 회사로 변했고, 경영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와 투자자 및 이를 주도한 알리안츠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냈다. 앞으로도 그런 회사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뷰스앤뉴스 이같은 기업들에 투자할 때 원칙은 무엇인가. 사실 알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고, 특히 어려움에 부딪치면 원칙이 곧바로 훼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규현 상무 우리가 찾고 있는 기업에 대한 원칙 두 가지다. 하나는 가치 측면의 잠재력(Potential to Value)과 변화 측면에서의 잠재력(Potential to Change) 두 가지다.
기업을 뜯어고치더라도 기업 자체에서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즉 숨겨져 있는 그 기업만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주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숨겨진 가치를 드러나게 변화를 시킬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대주주가 70%를 갖고 있는데 우리가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어서는 안된다. 대주주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의지가 없으면 투자대상이 안된다. 반대로 대주주 지분이 많아도 우리가 제시하는 조언과 방향에 대해 말을 들으려하는 열려 있는 자세가 있으면 된다. 물론 기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가 취약하면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 여러 경우에서 두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는 것이 투자대상으로 바람직하다.
그동안 알리안츠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관련해서 8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들이 모두 다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실패했던 경우는 회사의 대표적인 주주 중 한 주체로서 압력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없을 때였다. 사실 이런 투자를 하다보면 극단적으로 갈 때는 경영진을 압박하고, 만일에 개선이 되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최후 카드는 경영진 교체다.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경우가 한국 기업에는 아직도 많다. 사장이 곧 기업인 경우가 그것이다. 사장이 빠지면 기업활동 자체가 안된다. 대기업에 있다가 납품회사 임원 관계 등으로 나가 기업을 차렸는데 이런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버리면 기업의 활동과 업무 자체가 공중으로 붕 떠버린다. 또 경영진의 지분이 작아도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기업들의 경우 효율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다. 이런 경영진들은 자신의 경영에 반기를 들면 회사 가치가 더떨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는 지분 많아도 투자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특히 이런 후자에 속하는 경영진이나 기업상황에 대해서 잘못 측정한 경우도 있었다. 산술적으로 가서는 실패다. 기업들 둘러싼 역학구조를 완전히 알아야만 한다.
마이크로캡, 즉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일부러 우리가 판단에서 배제한다. 단일 품목에 지나치게 매인 기업은 사업상 위험도가 매우 높다. 변동성이 너무 큰 기업도 안하려 한다. 장기보유를 하려고 샀더라도 이런 기업들은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 팔아야 한다. 기업 오너에 의해 단일 품목에 목매인 기업들은 투자의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뷰스앤뉴스 업종이나 기업의 특성에 따른 분류도 해서 투자하나. 실제 어떤 기업들을 선호하나.
온규현 상무 업종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기업 종류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주로 전통적인 가치 평가를 따르는 굴뚝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들은 역사도 길고 사업상 변동성도 작기 때문에 투자의 안정성이 높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은 변동성이 크다. 바닥에서 사이클을 가져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것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사항이다. 이렇게 판단하면서 현재 알리안츠가 가진 투자할만한 기업군에 2백여개 정도는 선정돼 있다. 그 중에서도 진짜 가치를 가진 기업을 여러 단계 과정을 거쳐 선정하곤 한다.
뷰스앤뉴스 그런 기업들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가. 기업들의 장부상 가치부터 현장 탐방을 해야하고 세계적인 경기 사이클과 국내정책판단과 업종별 산업 상황 등 점검해야할 부분이 많을텐데.
온규현 상무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콜롬부스 달걀 같다. 싼 주식이 어떤 주식인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그 주식을 사면 갑갑하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 그런 주식들이 꽤 있다. 대차대조표만 보고도 판단 가능한 기업들이 꽤 있다. 대부분 고도의 투자기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단한 블랙박스를 기업들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주가 주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그런 개념에서부터 접근해 들어가면 고를만한 종목들이 잘 보인다. 일단 그런 기업들을 선정한 뒤 일정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경영진의 동의를 얻어 실사를 정밀하게 하고 판단한다. 물론 고르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직접 손을 안댈 뿐이지 다양한 차원에서 검토하고 분석하고 가치를 따지게 된다.
알리안츠에서 지배구조 운용팀이 4명으로 구성됐다. 2명이 회계전문가로 회계법인인 삼정KPMG 출신이다. 이들이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실사를 한다. 주로 재고 점검과 같은 단순한 분석을 하기보다는 투자가로서 위험 회피를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지 점검한다. 그런 가치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대개 1주일 -10일 정도가 걸린다. 주요주주인 경우 장부열람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 파악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상당 부분 5대 주주안에 들어갈 정도로 확실하게 투자한다. 그렇지 지분이 높지 않을 경우에도 경영진이 펀드의 지배구조 운용팀의 실사를 대부분 받아들인다.
뷰스앤뉴스 알리안츠에 이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펀드가 많이 있는가. 운용규모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가.
온규현 상무 알리안츠 내에서 그런 특정 스타일로 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보험자산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자산의 의결권 행사 때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하는 경우는 많다.
이번 펀드의 운용에서 국민연금이 사모로만 2천억원 정도가 모이게 되며, 공모를 거치면 더 커질 것이다. 1조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규모가 커야 시장에서 다른 상대할 수 있을 것이며, 효과도 더 크다. 큰 시스템에 의해 효율적인 운용을 할 것이며 시장에서도 그만큼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제 목소리 내야 기업과 시장의 발전 있어"
뷰스앤뉴스 매년 주총시즌이 되면 주요 기업에서는 논란이 벌어진다. 주주민주주의의 장단점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향후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가.
온규현 상무 전반적으로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주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않고고 경영진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나쁜 행동을 하면 팔아버린다. 기관투자가들도 이제는 그런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경영진이 명백하게 주주가치를 훼손할 때 그래야 한다고 본다. 경영진의 경영행위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회사를 경영하는 역할로 보면 경영진만큼 잘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주주가치를 증진시키느냐 훼손시키느냐의 차이다. 주주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 자신들이 가진 부가 올바르게 작동하고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목소리에를 내고 이야기하는 것이 기관투자가로서 바람직하다. 물론 먹고 튄다는 속칭 먹튀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그 자체로 투자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것이다. 그 주식이 가진 가치를 발현시켜달라고 해서 다른 주주까지 같이 이익을 내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기업으로서 조명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갈등을 빚었던 KT&G 논란이나 시민단체들의 행보도 나쁘게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의 사장이 나가라는 것이 아니고 숨겨진 가치를 주주에게 주지않고 끌어안고 있으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데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고 사회적인 부도 늘리게 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KT&G에 대한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의 공격적 M&A 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국적인 경영풍토와는 차이가 큰 데 따른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온규현 상무 주식시장에 상장이 된 기업, 즉 상장회사는 이미 주주의 회사다. 칼 아이칸이 그렇게 문제가 된 것은 그런 요구의 수준이 높았다기보다는 칼 아이칸이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국내에서 한국인들이 모인 회사가 그런 공격적인 M&A 시도를 했을 경우에도 회사의 주가는 올랐을 것이며 그런 강도 높은 반발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칼 아이칸의 공격을 통해 KT&G는 자신들이 가진 가치를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주가가 올라간 것은 순기능이라고 본다.
뷰스앤뉴스 기존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펀드들도 있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이야기한다. 어떻게 시장 전망을 하고 있나.
온규현 상무 기존의 펀드 스타일을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펀드들이 혼합 성장 쪽으로 가있다. 규모면에서도 대형 혼합으로 가있다. 중형혼합도 거의 없다. 중소형은 거의 미미한 정도밖에 들어가 있지않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묻어놓고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은 대부분 그런 실정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시장은 모두가 몰리는 레드오션이다.
그런데 여기에 오너십이 가미되면 블루오션으로 돌변한다. 대형혼합은 레드오션이지만, 우리처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블루오션 개념으로 바뀐다. 대형사들은 매번 공정공시가 나가고 리서치도 굉장히 잘 돼있다. 50개의 하우스들이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해 각종 보고서나 연구자료, 시황자료, 분석자료로 내놓고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이익을 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돈이 많이 몰리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가야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묻어놓고 갑갑한 부분을 각종 연구 및 자료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주주의 목소리로 강력하게 감시하고 점검하면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규모는 커졌지만 대형혼합에 몰리는 레드오션에서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블루오션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기업도 살리는 상생의 윈윈게임을 할 것이다.
기존에 지배구조라는 이름 아래 나온 펀드들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관련 종목을 사서 투자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스타일과 우리처럼 기업과 적극적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시킬 조치를 찾아서 성과를 내는 펀드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기업 지배구조 관련 펀드는 시장에서 몇 개 있다. 그러나 성과나 판매 사이즈는 매우 작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좋은 기업은 대부분 초대형주들이다. KT나 국민은행 등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들은 인덱스를 크게 추종하는 정도의 실적에 그치고 있다.
뷰스앤뉴스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는지,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것인지 밝혀달라.
온규현 상무 그 부분은 자칫하면 공모할 때 투자가들을 호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투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손실도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동안 성과를 내온 펀드 스타일을 고수해서 수익을 내겠다. 각종 기록도 갖고 있다.
알리안츠의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A의 경우 7월말까지 시장대비 20% 상회하는 기록을 냈다. 정확하게는 시장 대비 23.43%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베스트리서치주식형펀드의 경우 시장 대비 43.57%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시장에서는 매우 훌륭한 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말로 가장 오래된 지배구조 펀드로서 90% 정도의 절대수익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선하다며 운용사들의 관심과 주문 쇄도, 성과로 말할 터"
뷰스앤뉴스 시장 반응은 어떤가. 일단 알리안츠라는 믿음직한 기관이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한다는 면에서 관심들이 높은데.
온규현 상무 신선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종 운용사에서 자신들이 팔아보겠다며 관심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투자를 알리안츠가 맡아서 하기 때문에 더 색다르게 느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벌이나 대형 은행계열사는 이런 투자를 하기 힘들다. 재벌은 자신들의 계열사 등 각종 관련이 큰 상황이 있고, 은행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이런 행위를 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자기 계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도 않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신뢰받는 일부 기관만이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관심들이 무척 높다.
뷰스앤뉴스 현재의 투자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개인들의 투자패턴도 그렇고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온규현 상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문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야기도 많고 기관투자가가 다룰 사항은 아니니 논외로 하자. 문제는 기관투자가들이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너무 눈 감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주주가치의 명백하게 반하는 행위를 경영진이나 기업측이 해도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주총 위임장에 찬성하고 주총 안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읽어보지도 않는다. 경영진이 명백하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할 때는 팔아버리고 아예 손을 털어버린다. 그러므로 대부분 먼저 파는 기관투자가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속어로 먼저 파는 놈이 장땡이라는 말이 그런 것이다.
문제는 그런 기업은 불난 집이 된 셈이고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투자자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 기관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므로 피해를 크게 보이 않는다. 투자자들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면서 󰡐선관(選官)󰡑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주주가치 훼손을 한 경영진 역시 별로 손해 보는 것이 없다. 손해는 결국 기관투자가들에게 운용해달라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관투자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할 경우 사회적 책임까지도 다하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투자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행위를 묵인한 기관은 살아있고 큰 손해를 보지 않지만 그럴 경우 기관투자가에 대한 신뢰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선관주의(選官主義)󰡑에 입각해 좀더 목소리를 크게 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돼야 간접투자 시장이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오죽하면 기관투자가가 단타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실제 그렇겠는가. 이는 돈 많은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크게 다르지 않게 되고 시장의 신뢰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무조건 많은 돈을 벌겠다고 하기보다는 그들을 대변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믿고 운용을 맡긴 투자자들이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사실 그런 투자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나섰다. 98년 공시제도가 바뀌면서 10억 이상, 1% 이상일 경우에는 공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 훼손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라는 취지에서 당국이 제도적으로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그런 부분이 실제로는 너무 미흡하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자들이 부여한 선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때에만 투자자들의 신뢰가 살아나고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바쁜 가운데서도 인터뷰에 응해 좋은 투자문화와 사회적 책임 등 소중한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펀드의 성공과 발전을 빈다.
온규현 상무 인터뷰에 초대해줘 감사하다.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발전과 행운을 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자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킨 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가 등장해 증권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펀드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알리안츠GI)가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는 기업을 발굴, 투자한 뒤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권 활용 등 주주권리의 적극적인 행사를 표방하면서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알리안츠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공모 주식형펀드들은 투자기업의 의결권 행사시 경영자의 추천안대로 소극적인 행사를 하거나 기업경영방식에 불만을 갖거나 주가가 하락할 경우 보유지분을 처분해 왔다.
"내재가치 큰 기업 저평가 요인 제거 위해 주주권리 적극 사용"
그러나 지난 18일 출시된 이 펀드는 다양한 기업분석과 리서치를 통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내재가치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저평가 요인을 제거하도록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업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다양한 주주제안을 통해 투자기업의 저평가 요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기업경영의 전반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다양한 펀드를 운용해왔고, 이번 ‘알리안츠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의 운용을 담당하는 알리안츠GI 온규현 주식운용 상무이사는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 투자전략은 지난 2004년 초부터 국내 연기금 지배구조개선 일임자산과 사모 지배구조개선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라며 “기존 가치주 투자와는 달리 사서 주가가 오르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를 통한 가치 제고를 통해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 상무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UCLA Anderson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했으며, 크레디요네증권, UBS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애널리스트를 역임한 증권 전문가다.
뷰스앤뉴스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형 펀드에 관심이 최근 한국사회에서 늘고 있다.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이며,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최근 다양한 상품유형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특히 알리안츠는 유럽의 금융기관답게 사회적 책임에 더 적극적인 것 같다.
온규현 상무 그렇다. SRI펀드는 1920년대 미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행해진 윤리적 투자가 기원으로 도박.주류.무기업체 등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소박한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후 기업의 경제적.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로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5년 말 현재 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의 8분의 1인 2조3천억달러(약 2천2백8조원)가 SRI펀드로 운용된다. 유럽에서도 3백60여개의 SRI펀드가 2백40억유로(약 30조원)를 굴리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지배구조 펀드를 했던 경험을 가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먼트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높여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며, 아마도 기존 펀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이다.
알리안츠는 독일 뮌헨의 세계적인 금융서비스회사로서, 세계 2위의 보험회사로서 전세계 70여 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6천만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 17만7천6백2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A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자산운용그룹으로 수탁고 1천2백74조 유로의 세계 5위권 자산운용사로서 전 세계 4천2백명의 임직원 중 7백50명의 투자전문가로서 세계 6천만 고객에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셰어홀더(Shareholder)가 아닌 셰어오너(Shareowner) 역할 할 것"
뷰스앤뉴스 이 펀드는 출범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떤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온규현 상무 이번 펀드의 출범은 사실상 2004년 6월 국민연금에서 지배구조형 펀드 모집을 한 데서 시작됐다. 그때 운용사로 선정돼 지배구조형 펀드를 운용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생겼다. 국민연금은 캘리포니아의 퇴직자 연금인 캘퍼스 연금처럼 주주의 오너십에 초점을 맞춘 운용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당시 알리안츠를 선정했다. 그렇게 운용하면서 가진 경험과 유사한 것으로 더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 펀드는 기관투자가가 단순하게 투자하고 경영진이 어떤 행위를 하든 상관없이 투자가로 머물러 있는 것을 지양한다. 주주가 곧 주인이다. 주인으로서 오너십을 갖고 기업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경영행위를 할 때 목소리를 내고 주주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즉 셰어홀더(Shareholder)가 아닌 셰어오너(Shareowner)로서 투자만이 아닌 기업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이 펀드의 개념이다.
실제로는 운용할 때는 가치투자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라고 이야기하면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묻어놓으면 돈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 그렇게 못한다. 할 수가 없다. 왜 못하느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하는 것이지 투자자들이 바보여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걸릴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묻어놓는 것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충분히 가치를 가진 그런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하자는 것이 이 펀드의 실제 운용과정에 들어가게될 개념이다. 왜 좋은 가치가 주식에 반영이 안되고 있는데 주주가 개입안할 이유가 있나. 실제로 경영진이 해야할 일이다. 그래서 주식을 사서 장롱과 장판 아래 오래 묻어두지 말고 가치가 시장에서 빨리 반영되도록 경영진과 같이 가자는 취지다. 그러나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에 맞지않는 소버린자산운용이나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의 공격적인 방식으로 하지 말고, 충분히 성공하고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 우호적으로 가자는 것이 이 펀드의 취지다.
사실 펀드를 운영하다보면 경영진조차도 주식의 가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운용사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주입시켜 주면 경영진이 이치를 깨닫고 빨리 반영되는 사례도 있었다.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처럼 적대적으로 비치거나 주주총회장에서 다툼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럴 때는 적대적으로 해야한다. 당연하다.
경영진이 엉망으로 경영을 하거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려할 때 마음 편하게 하종가에 나와버리면 편하기는 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주주들이 손해보고 기업도 망가지고 전체적인 경제도 손상을 입게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의미 있는 지분을 사서 경영진이 그런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주지킴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회사의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면 그 투자는 모두에게 윈윈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이번 펀드는 일단 펀드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중소형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리서치 결과 저평가된, 좋은 종목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의 구체적인 내용은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를 징수하며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높은 기간별 환매수수료율과 판매보수율이 적용된다. 클래스 A의 환매수수료는 1년 미만 이익금의 70%, 1년 이상 2년 미만 10%, 2년 이상 3년 미만 5%이고, 클래스 C는 1년 미만 70%, 1년 이상 2년 미만 30%, 2년 이상 3년 미만 10%다. 다른 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의 만족도와 기업경영에 대한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가치와 변화 측면의 잠재력를 살리게 감시 역할할 것"
뷰스앤뉴스 그동안 알리안츠GI에서 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소개해달라. 그동안 나온 지배구조 개선 펀드들이 별로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다. 만일 이런 성공적인 사례들이 자꾸 나오게 되면 시장 자체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온규현 상무 가장 대표적으로 우호적이면서 성공적인 사례를 소개하면 상장된 패션회사를 담당해 기업과 주주 모두가 만족했던 사례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 기업이 기업 가치로서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기업인데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고 2004년말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막상 이 기업에 들어가서 보니 좋은 패션회사로서 굉장하게 놀랄 정도로 완전한 조건을 갖고 있는 회사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고 자사주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자사주를 거의 팔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부채도 갚지못한 채 어려움 속에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기업가치나 경영진의 열린 자세 등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이 기업에 제안을 했다. 이런저런 조치를 회사측에서 하면 자사주를 매입해 주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이 사들인 자사주들을 장기보유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가주겠다고 했다.
조건은 자사주를 알리안츠 측에 팔고난 뒤 부채를 상환할 것, 적자의 원인이었던 적자 브랜드들을 일부 철수할 것,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것이었다. 한편으로 무수익자산 줄이는 등 경영계획에 대해 기업측과 합의하고 이 계획 아래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투자했다.
이 회사는 그런 조건이 달린 프로그램을 다 수행했다. 비용이 절감됐고, 무수익자산이 처분됐다. 그래서 경영에 포커스 즉 초점이 있는 우량회사 회사로 변했고, 경영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와 투자자 및 이를 주도한 알리안츠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냈다. 앞으로도 그런 회사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뷰스앤뉴스 이같은 기업들에 투자할 때 원칙은 무엇인가. 사실 알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고, 특히 어려움에 부딪치면 원칙이 곧바로 훼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규현 상무 우리가 찾고 있는 기업에 대한 원칙 두 가지다. 하나는 가치 측면의 잠재력(Potential to Value)과 변화 측면에서의 잠재력(Potential to Change) 두 가지다.
기업을 뜯어고치더라도 기업 자체에서 갖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즉 숨겨져 있는 그 기업만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주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숨겨진 가치를 드러나게 변화를 시킬 수 있는 어떤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대주주가 70%를 갖고 있는데 우리가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어서는 안된다. 대주주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의지가 없으면 투자대상이 안된다. 반대로 대주주 지분이 많아도 우리가 제시하는 조언과 방향에 대해 말을 들으려하는 열려 있는 자세가 있으면 된다. 물론 기업경영을 위한 지배구조가 취약하면서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 여러 경우에서 두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는 것이 투자대상으로 바람직하다.
그동안 알리안츠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관련해서 8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들이 모두 다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실패했던 경우는 회사의 대표적인 주주 중 한 주체로서 압력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없을 때였다. 사실 이런 투자를 하다보면 극단적으로 갈 때는 경영진을 압박하고, 만일에 개선이 되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최후 카드는 경영진 교체다.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경우가 한국 기업에는 아직도 많다. 사장이 곧 기업인 경우가 그것이다. 사장이 빠지면 기업활동 자체가 안된다. 대기업에 있다가 납품회사 임원 관계 등으로 나가 기업을 차렸는데 이런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버리면 기업의 활동과 업무 자체가 공중으로 붕 떠버린다. 또 경영진의 지분이 작아도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기업들의 경우 효율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다. 이런 경영진들은 자신의 경영에 반기를 들면 회사 가치가 더떨어질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한다. 그런 경우는 지분 많아도 투자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특히 이런 후자에 속하는 경영진이나 기업상황에 대해서 잘못 측정한 경우도 있었다. 산술적으로 가서는 실패다. 기업들 둘러싼 역학구조를 완전히 알아야만 한다.
마이크로캡, 즉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일부러 우리가 판단에서 배제한다. 단일 품목에 지나치게 매인 기업은 사업상 위험도가 매우 높다. 변동성이 너무 큰 기업도 안하려 한다. 장기보유를 하려고 샀더라도 이런 기업들은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 팔아야 한다. 기업 오너에 의해 단일 품목에 목매인 기업들은 투자의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뷰스앤뉴스 업종이나 기업의 특성에 따른 분류도 해서 투자하나. 실제 어떤 기업들을 선호하나.
온규현 상무 업종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기업 종류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주로 전통적인 가치 평가를 따르는 굴뚝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들은 역사도 길고 사업상 변동성도 작기 때문에 투자의 안정성이 높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은 변동성이 크다. 바닥에서 사이클을 가져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것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사항이다. 이렇게 판단하면서 현재 알리안츠가 가진 투자할만한 기업군에 2백여개 정도는 선정돼 있다. 그 중에서도 진짜 가치를 가진 기업을 여러 단계 과정을 거쳐 선정하곤 한다.
뷰스앤뉴스 그런 기업들의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가. 기업들의 장부상 가치부터 현장 탐방을 해야하고 세계적인 경기 사이클과 국내정책판단과 업종별 산업 상황 등 점검해야할 부분이 많을텐데.
온규현 상무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콜롬부스 달걀 같다. 싼 주식이 어떤 주식인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문제는 그 주식을 사면 갑갑하기 때문에 사지 않는다. 그런 주식들이 꽤 있다. 대차대조표만 보고도 판단 가능한 기업들이 꽤 있다. 대부분 고도의 투자기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단한 블랙박스를 기업들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주가 주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그런 개념에서부터 접근해 들어가면 고를만한 종목들이 잘 보인다. 일단 그런 기업들을 선정한 뒤 일정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경영진의 동의를 얻어 실사를 정밀하게 하고 판단한다. 물론 고르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직접 손을 안댈 뿐이지 다양한 차원에서 검토하고 분석하고 가치를 따지게 된다.
알리안츠에서 지배구조 운용팀이 4명으로 구성됐다. 2명이 회계전문가로 회계법인인 삼정KPMG 출신이다. 이들이 현장을 찾아가서 직접 실사를 한다. 주로 재고 점검과 같은 단순한 분석을 하기보다는 투자가로서 위험 회피를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지 점검한다. 그런 가치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대개 1주일 -10일 정도가 걸린다. 주요주주인 경우 장부열람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 파악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상당 부분 5대 주주안에 들어갈 정도로 확실하게 투자한다. 그렇지 지분이 높지 않을 경우에도 경영진이 펀드의 지배구조 운용팀의 실사를 대부분 받아들인다.
뷰스앤뉴스 알리안츠에 이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펀드가 많이 있는가. 운용규모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는가.
온규현 상무 알리안츠 내에서 그런 특정 스타일로 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보험자산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자산의 의결권 행사 때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하는 경우는 많다.
이번 펀드의 운용에서 국민연금이 사모로만 2천억원 정도가 모이게 되며, 공모를 거치면 더 커질 것이다. 1조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규모가 커야 시장에서 다른 상대할 수 있을 것이며, 효과도 더 크다. 큰 시스템에 의해 효율적인 운용을 할 것이며 시장에서도 그만큼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제 목소리 내야 기업과 시장의 발전 있어"
뷰스앤뉴스 매년 주총시즌이 되면 주요 기업에서는 논란이 벌어진다. 주주민주주의의 장단점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향후 어떻게 가는 것이 좋은가.
온규현 상무 전반적으로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주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않고고 경영진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나쁜 행동을 하면 팔아버린다. 기관투자가들도 이제는 그런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경영진이 명백하게 주주가치를 훼손할 때 그래야 한다고 본다. 경영진의 경영행위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회사를 경영하는 역할로 보면 경영진만큼 잘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주주가치를 증진시키느냐 훼손시키느냐의 차이다. 주주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나쁠 것이 없다고 본다. 자신들이 가진 부가 올바르게 작동하고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목소리에를 내고 이야기하는 것이 기관투자가로서 바람직하다. 물론 먹고 튄다는 속칭 먹튀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그 자체로 투자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것이다. 그 주식이 가진 가치를 발현시켜달라고 해서 다른 주주까지 같이 이익을 내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기업으로서 조명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갈등을 빚었던 KT&G 논란이나 시민단체들의 행보도 나쁘게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의 사장이 나가라는 것이 아니고 숨겨진 가치를 주주에게 주지않고 끌어안고 있으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데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고 사회적인 부도 늘리게 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KT&G에 대한 칼 아이칸과 리히텐슈타인의 공격적 M&A 시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국적인 경영풍토와는 차이가 큰 데 따른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온규현 상무 주식시장에 상장이 된 기업, 즉 상장회사는 이미 주주의 회사다. 칼 아이칸이 그렇게 문제가 된 것은 그런 요구의 수준이 높았다기보다는 칼 아이칸이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국내에서 한국인들이 모인 회사가 그런 공격적인 M&A 시도를 했을 경우에도 회사의 주가는 올랐을 것이며 그런 강도 높은 반발을 사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칼 아이칸의 공격을 통해 KT&G는 자신들이 가진 가치를 발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주가가 올라간 것은 순기능이라고 본다.
뷰스앤뉴스 기존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펀드들도 있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이야기한다. 어떻게 시장 전망을 하고 있나.
온규현 상무 기존의 펀드 스타일을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펀드들이 혼합 성장 쪽으로 가있다. 규모면에서도 대형 혼합으로 가있다. 중형혼합도 거의 없다. 중소형은 거의 미미한 정도밖에 들어가 있지않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이 묻어놓고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소형은 대부분 그런 실정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시장은 모두가 몰리는 레드오션이다.
그런데 여기에 오너십이 가미되면 블루오션으로 돌변한다. 대형혼합은 레드오션이지만, 우리처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블루오션 개념으로 바뀐다. 대형사들은 매번 공정공시가 나가고 리서치도 굉장히 잘 돼있다. 50개의 하우스들이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점검해 각종 보고서나 연구자료, 시황자료, 분석자료로 내놓고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이익을 내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돈이 많이 몰리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가야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돈을 묻어놓고 갑갑한 부분을 각종 연구 및 자료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주주의 목소리로 강력하게 감시하고 점검하면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규모는 커졌지만 대형혼합에 몰리는 레드오션에서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블루오션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기업도 살리는 상생의 윈윈게임을 할 것이다.
기존에 지배구조라는 이름 아래 나온 펀드들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관련 종목을 사서 투자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스타일과 우리처럼 기업과 적극적으로 주주이익을 극대화시킬 조치를 찾아서 성과를 내는 펀드와는 다르다. 일반적인 기업 지배구조 관련 펀드는 시장에서 몇 개 있다. 그러나 성과나 판매 사이즈는 매우 작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좋은 기업은 대부분 초대형주들이다. KT나 국민은행 등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들은 인덱스를 크게 추종하는 정도의 실적에 그치고 있다.
뷰스앤뉴스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는지,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것인지 밝혀달라.
온규현 상무 그 부분은 자칫하면 공모할 때 투자가들을 호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런 투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손실도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본다. 우리는 그동안 성과를 내온 펀드 스타일을 고수해서 수익을 내겠다. 각종 기록도 갖고 있다.
알리안츠의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A의 경우 7월말까지 시장대비 20% 상회하는 기록을 냈다. 정확하게는 시장 대비 23.43%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베스트리서치주식형펀드의 경우 시장 대비 43.57%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시장에서는 매우 훌륭한 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말로 가장 오래된 지배구조 펀드로서 90% 정도의 절대수익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선하다며 운용사들의 관심과 주문 쇄도, 성과로 말할 터"
뷰스앤뉴스 시장 반응은 어떤가. 일단 알리안츠라는 믿음직한 기관이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자신들의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한다는 면에서 관심들이 높은데.
온규현 상무 신선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각종 운용사에서 자신들이 팔아보겠다며 관심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투자를 알리안츠가 맡아서 하기 때문에 더 색다르게 느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재벌이나 대형 은행계열사는 이런 투자를 하기 힘들다. 재벌은 자신들의 계열사 등 각종 관련이 큰 상황이 있고, 은행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이런 행위를 하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자기 계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지도 않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신뢰받는 일부 기관만이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관심들이 무척 높다.
뷰스앤뉴스 현재의 투자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개인들의 투자패턴도 그렇고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온규현 상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문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야기도 많고 기관투자가가 다룰 사항은 아니니 논외로 하자. 문제는 기관투자가들이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너무 눈 감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주주가치의 명백하게 반하는 행위를 경영진이나 기업측이 해도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주총 위임장에 찬성하고 주총 안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읽어보지도 않는다. 경영진이 명백하게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할 때는 팔아버리고 아예 손을 털어버린다. 그러므로 대부분 먼저 파는 기관투자가는 손해를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속어로 먼저 파는 놈이 장땡이라는 말이 그런 것이다.
문제는 그런 기업은 불난 집이 된 셈이고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투자자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 기관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맡아서 운용하므로 피해를 크게 보이 않는다. 투자자들의 돈을 맡아서 관리하면서 󰡐선관(選官)󰡑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주주가치 훼손을 한 경영진 역시 별로 손해 보는 것이 없다. 손해는 결국 기관투자가들에게 운용해달라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관투자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할 경우 사회적 책임까지도 다하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게 된다.
이런 투자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행위를 묵인한 기관은 살아있고 큰 손해를 보지 않지만 그럴 경우 기관투자가에 대한 신뢰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선관주의(選官主義)󰡑에 입각해 좀더 목소리를 크게 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돼야 간접투자 시장이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오죽하면 기관투자가가 단타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실제 그렇겠는가. 이는 돈 많은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크게 다르지 않게 되고 시장의 신뢰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무조건 많은 돈을 벌겠다고 하기보다는 그들을 대변해서 이야기할 수 있고 믿고 운용을 맡긴 투자자들이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사실 그런 투자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나섰다. 98년 공시제도가 바뀌면서 10억 이상, 1% 이상일 경우에는 공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 훼손행위에 대해 적극 대처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라는 취지에서 당국이 제도적으로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그런 부분이 실제로는 너무 미흡하다.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자들이 부여한 선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때에만 투자자들의 신뢰가 살아나고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바쁜 가운데서도 인터뷰에 응해 좋은 투자문화와 사회적 책임 등 소중한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 펀드의 성공과 발전을 빈다.
온규현 상무 인터뷰에 초대해줘 감사하다.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발전과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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