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선전포고, "이명박 삽질에 맞설 것"
"정운찬, 관료는 그렇다 치고 비겁하지 않나?"
산본 신도시 설계자로 유명한 김 의원은 "4대강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자랑하시는 청계천은 값비싼 정치프로젝트였을 뿐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망국 프로젝트다. 국토를 절단낸다. 먹는 물을 썩게 만든다. 국가재정 파탄낸다"며 4대강 사업을 질타했다.
그는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줄서는 영혼 없는 정치 관료들은 그렇다 쳐도, 지식인 출신의 정운찬 총리는 무슨 영광을 보겠다는 거냐?"며 "게다가 절차가 비겁하고 미숙하기 짝이 없다"고 정운찬 총리 면전에서 질타를 가했다.
그는 이어 용산참사를 거론하며 "용산참사 10개월 후 과연 뭐가 달라졌나? 생명은 희생되고, 생업은 무너지고, 도시는 망가지고 희생자들은 모욕당하고 있건만 청와대, 총리실, 서울시는 여전히 외면하고 핵심을 회피할 뿐"이라며 "그 와중에 도대체 국회는 무엇을 했나? 우리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도시의 생명력을 지킬 가슴이 있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 발언 수위가 높아지자, 한나라당 의원석 곳곳에서 "뭐하는 거냐?", "인사만 하고 내려와"라는 야유가 쏟아졌지만, 김 의원은 "초선 의원에 대한 관심 감사하다"고 개의치 않고 자신의 발언을 끝낸 뒤 단상을 내려왔다. 한나라당의 반발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쪽에서는 "대여 화력이 강화될 것 같다", "새로운 저격수가 나왔다"고 격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70년대 서울대 공대 재학시절에 유일한 여학생이었으며, 이후 미국 MIT대 유학으로 세간에 화제를 뿌렸었다. 이후 건축가 겸 블로거 정치인으로 활동해왔고, 94년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산본 신도시를 설계한 건축인으로 유명하며, 신행정수도건설 기본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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