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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승, 양키스 최강타선 상대로 '배짱투'

양키스전 '깜짝선발' 5이닝 3실점 호투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투수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이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자마자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호투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특히 상대가 보스턴과의 5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최강전력 뉴욕 양키스였다는 점에서 그의 호투는 더욱 빛났다.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하는 모습 인상적

백차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총 103개의 투구중 6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백차승이 허용한 3안타중 2개는 양키스의 1번타자 쟈니 데이먼에게 맞은 것이고 나머지 1개는 강타자 바비 아브레이유에게 허용한 3점 홈런이었다. 데이먼과 아브레이유 이외의 7명의 타자에게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브레이유의 홈런만 아니었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호투하는 백차승 선수.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알리는 청신호다. ⓒAP=연합뉴스


백차승은 경기초반 철저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펼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데이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은 상황에서 급하게 승부하다 맞은 안타였지만 백차승의 공은 묵직한 구위를 과시했다.

특히 제이슨 지암비,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메이저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쳐 삼진을 빼앗아 내는 백차승의 겁없는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백차승은 1회말 공격에서 팀 동료인 애드리언 벨트레가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아주고 2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는데 까지 성공하면서 승리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백차승은 3회초 수비에서 2사 이후 주자 1, 2루의 위기때 아브레이유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하다가 가운데로 공이 몰리며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백차승은 자칫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지만 시애틀이 3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1점을 만회, 3-3 동점을 이룬 이후 4회초와 5회초 수비를 무사히 마무리 하면서 승패없이 마운드를 물러났다. 소화한 이닝수가 적은 것이 흠이었지만 훌륭한 투구였다.

결정구 미흡해 투구수 늘어난 게 '옥의 티'

백차승은 이 날 경기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 놓고도 타자와 승부를 해야하는 타이밍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결정구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단적인 예로 1회초 수비에서 펼친 지암비와의 승부에서도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지암비가 계속 백차승의 공을 커트해내면서 13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장면이 이런 약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에서 12승(4패)에 방어율 3.00의 호성적으로 빅리그에 재입성한 백차승은 최강전력으로 평가되는 양키스를 상대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향후 등판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충분히 다음 선발등판 일정을 배정받을만한 능력이 있음을 코칭스텝에게 확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편 시애틀은 5-5로 맞선 9회말 선제 2점 홈런의 주인공 벨트레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6-5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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