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명 신종플루 사망, '정부 불신' 확산
정부 "하루에 4천500명 발병. 실제 감염자숫자 더 많을듯"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7일 영남권에 사는 76세 치매 환자가 지난 24일 신종플루 확진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경계 질환으로 지난 18일 입원했던 영남권 26세 여성도 26일 신종플루 확진 후 사망했으며, 같은 영남권의 84세 남성도 내출혈과 고협압으로 25일 입원했다가 26일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숨졌다.
이에 앞서 전날인 26일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자로 의심됐던 충청권 9세 남자와 12세 여자, 영남권 78세 여성과 73세 여성 모두 신종플루 사망자로 공식 집계돼 공식사망자는 25명으로 늘어났으며, 여기에 27일 사망자까지 합하면 사망자는 28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사망자가 급증하자,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에는 정부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개중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돼 병원을 찾았을 때 겪었던 어이없는 경험들과 말뿐인 방역체계, 비싼 검사비 등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으며, 초중고 휴교령 발령을 촉구하는 글들도 많았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세계에서 가장 철저한 방역체계를 시행중"이란 발언을 비판하는 글들도 있었다.
정부도 최근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의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인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신종플루 확산 상황과 관련, "하루에 한 4천500명 정도 환자가 확진되고 있으며, 이거는 확진만 얘기고 실제로는 확진되지 않은 환자를 포함해서는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리라고 본다"며 "투약하는 환자수도 하루에 한 2만명 가까이 된다"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함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경계단계를 넘어서 심각단계에 관련된 조치들은 다 취해서 시행중에 있다"면서도, 신종플루 백신 접종 의료인력 절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우리들은 지역의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역의사회에 요청을 하고 있다. 학교에 전염병이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역의사회가 동참해 주어야 한다"며 지역의사들의 적극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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