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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수비능력 보완 시급

수비기술 떨어지고 실책성 플레이로 위기상황 연출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차두리(마인츠05)가 지난 19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장, 풀타임을 소화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인츠05로 이적, 수비수로 보직변경을 한 이후 첫번째 맞는 정규시즌 선발출장이었지만 차두리는 수비수로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두리는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2007 분데스리가 시즌 2차전에서 마인츠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장해 90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는 등 공격부문에 있어서는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차두리는 때때로 자신이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임을 잊은 듯한 플레이를 펼쳐 불안감을 자아냈다.

어설픈 수비로 상대팀 선제골 시발점 되는 프리킥 허용

특히 차두리는 상대 공격수가 마인츠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때 어설픈 태클과 공을 뺏기 위한 무리한 수비를 펼치다 돌파를 허용하거나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파울로 말미암아 후반 31분 도르트문트의 수비수 아메딕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시발점이 된 프리킥을 허용했다.

다행히 선제골을 내준 뒤 곧바로 팀 동료인 에두가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의 나락에서 구함으로써 차두리의 실수도 함께 묻히긴 했으나 자칫 팀 패배의 원흉으로 몰릴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차두리는 로제, 노베스키, 프리드리히와 함께 구성한 백포 라인에서 짜임새 있는 수비조직력을 이루지 못하고 자주 공간을 비워두는 결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오버래핑 이후 수비전환이 늦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이 날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마인츠의 주전 오른쪽 윙백이자 차두리와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티안 데미르타스가 위장염 때문에 결장함으로써 차두리가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두리는 이 날 플레이로 데미르타스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코칭스텝에게 확인시켜준 셈이 되었다.

경쟁선수 데미르타스 부상으로 당분간 출장 어려워 '호재', 주전굳히기 기회 잡아야

한가지 희망적인 소식은 데미르타스가 위장염 뿐 아니라 발바닥 부상까지 겹친 상황이라 당분간 경기출장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차두리가 한동안 안정적으로 팀의 오른쪽 윙백으로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데미르타스의 부상회복속도와 컨디션 회복상황에 따라 차두리의 선발출장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차두리가 현재 드러난 자신의 헛점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보완, 데미르타스가 복귀하더라도 계속해서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당시 대표팀의 공격수였던 차두리의 수비수로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주전 수비수로 변신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차두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그간 평가받아온 잠재력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이는 '차두리의 도전'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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