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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환율 보너스', 상반기에만 45조원

[송기균의 마켓뷰] 누구를 위한 고환율정책인가

환율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내년에 환율이 9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외국증권사의 분석결과가 발표되고, 국내 신문들은 환율이 너무 떨어져서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아우성이다.

국내 언론의 환율에 대한 보도를 보면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체적으로 이런 의문이다.

‘환율이 오르는 게 좋은가 내리는 게 좋은가?’ 이 질문을 받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율이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정말 그럴까? 수출대기업이라면 환율상승을 당연히 환영할 것이다.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개인들도 환율상승을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일반 서민이라면 어떨까? 환율이 내리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이익이 된다. 그런데도 고환율이 바람직하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매스컴의 영향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면 경제주체 각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 영향은 언뜻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도 함께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환율이 2008년 2월25일 이번 정부가 출범할 때 947.20원이었는데 2009년 상반기 평균환율이 1,351.14원이었다. 이런 엄청난 환율폭등으로 누가 얼마나 이익을 보았는지 알아보자.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중 제조대기업의 수출의존도는 57.3%로 중소기업의 15.6% 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환율폭등에서 더 많은 이익을 챙겼다는 결론에 이른다.

더욱이 작년과 올해 수많은 우량 수출중소기업들이 키코(KIKO)라는 이름도 해괴망측한 파생거래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데, 그 원인이 환율폭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폭등의 수혜자는 수출대기업에 국한될 것이다.

수출대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환율상승으로 얼마나 이익을 보았을까?

2009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총액은 1,680억 달러였다. 그리고 수출용 원자재와 기계설비의 수입금액은 561억 달러였다. 수출금액의 33%에 해당한다.

총수출에서 수출용도의 수입액을 뺀 금액이 1,119달러이고, 현정부 출범 이후 올 상반기까지 환율상승이 403.94원이었으므로 둘을 곱하면 45조 원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환율이 폭등함으로써 올해 첫 6개월 동안에만 수출기업들이 45조 원만큼 더 이익을 보았다는 것이다.

너무 엄청난 금액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피부에 더 와 닿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나라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가 환율폭등으로 얼마나 이익을 보았는지 계산해 보자.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9.6조 원이었고, 수출은 전체 매출액의 82%인 32.5조 원이었다. 평균환율인 1,351.14원을 적용하면 상반기 수출액은 약 240억 달러다.

240억 달러의 수출을 위해 수입한 원자재와 기계설비 금액이 얼마인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우리나라 전체의 평균인 33%를 적용하면 삼성전자의 순수출은 약 161억 달러가 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분인 403.94원을 곱하면 6조5,034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온다. 아주 단순한 계산법이므로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수입비중이 우리나라 평균인 33%보다 더 높을 수도 있고, 보유한 외화부채에서 환차손이 발생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환율폭등으로 삼성전자가 누린 이익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이런 의문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다른 수출기업들이 누리고 있는 그 엄청난 이익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들이 향유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이익은 나하고는 아무 관련 없는 것일까?’

중요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다음 글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필자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82), 동원증권 런던현지법인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팀장, 코스모창업투자 대표,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본부장, (현)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 저서 <불황에서 살아남는 금융의 기술>과 <유동성파티> 최근 출간.
송기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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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3 1
    환율상승

    국민만 손해
    수출하는 대기업만 이익, 대다수 중소기업과 국민은 손해. 원자재가 오르니 물가에 보태져 상승(대표적 유가), 저절로 국민의 지갑이 대기업과 정부손(인플레는 적자재정을 이루고 있는 채무자(국가)에 유리)에 들어가게 됨.

  • 2 1
    짝짝짝

    강부자 퍼주기에 골몰하는 개 !! 쥐 !! 박 !!
    니들만 살면 그만이쥐.

  • 2 0
    ㄷㄱ

    물가 올려 세금올려 없는넘 쥐어짜서
    나온 이익일뿐. 아 있는애들은 감세해서 불만없게 했지. 없는것들이야 뭐 썩은고기하나 던져주면 개걸스럽게 쳐먹고 한표 던져줄테니 상관없고..ㅋㅋㅋ

  • 5 0
    어리버리

    미국에 집 사러 다닌다는데
    고환율 속에서도 미국에 집 사는 사람도 꽤 되는 듯,
    고환율땜에 돈 많이 벌어 그러는지,

  • 5 1
    111

    이재용 정몽구 회장님이요 김승연 회장님이요
    최태원 회장님이요 그들 재벌 3 -4 세 의 돈 펑펑 벌어주기...남한의 1% 상류층의 돈 과 권력지배를 장기적으로 하기 위해서

  • 6 2
    프리더만

    미국 소비자를 위한 고환율 정책이다
    미국놈들은 싸게 사고, 그 손해는 엽전놈들한테 바가지 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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