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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신한은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하향

LG카드 인수 과정에서 은행자본 활용 가능성 배제못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LG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은행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Watch 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너무 비싸게 LG카드를 사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인수 건 규모 크고 높은 프리미엄 지급으로 신용도 영향 가능”

S&P는 17일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향후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LG카드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른 은행 자본 활용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며 관찰 대상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 조건에서 가격 및 비가격 분야 모두에서 앞선 신한금융지주를 LG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었다.

S&P가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사진은 LG카드 인수를 주도한 나응찬 신한금융지주회장. ⓒ연합뉴스


S&P는 특히 "인수 주체가 신한지주지만 이번 인수 건의 규모가 크고 비교적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게 돼 전체 그룹의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당 인수조건에 따라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는 또한 "신한지주가 신한은행에 대해 평소보다 많은 배당금을 요구하거나 향후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조치들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신한지주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데 은행자본 활용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의 자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시장에 알려진 인수가는 6조3천억원에서 6조7천억원 정도로 이는 신한금융그룹 전반의 자본건전성을 약화시킬 수도 있는 수준이며 신한금융그룹이 자본건전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3∼5년 정도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P의 등급전망 하향 소식을 접한 금융계에서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소매금융 중심으로 외형 키우기 경쟁을 벌이는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며 "한국의 내수경제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소매금융을 위주로 하는 은행이나 카드사를 고액으로 사들이는 데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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