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비상', 8월 무역흑자 급감
두달새 무역흑자 56억달러 격감, '9월 무역적자' 우려도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20.6% 감소한 290억8천만달러, 수입은 32.2% 줄어든 274억1천만달러, 무역흑자가 16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7월의 무역흑자 44억1천만달러보다는 27억4천만달러나 급감한 수치다. 또한 이는 지난 6월의 무역흑자보다는 무려 56억달러나 격감한 수치로, 무역흑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지식경제부 잠정치는 통상적으로 실제 무역흑자보다 부풀려지곤 해, 관세청 확정치가 나오면 무역흑자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만 봐도 지경부는 51억4천만달러의 무역흑자 잠정치를 발표했으나, 그 후 발표된 관세청 확정치는 44억1천만달러로 7억3천만달러나 줄어들었다.
따라서 8월에도 이같은 경향이 그대로 나타난다면 무역흑자 확정치는 1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런 무역흑자 급감 추세가 계속될 경우 9월에는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같은 무역수지 급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환율 효과가 소진되고 있는 데다가 그동안 한국 수출의 활력소 역할을 해온 중국경제가 최근 주가폭락 등으로 급속한 축소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 등 악재들이 겹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후 그나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에 이상이 생길 경우 최근 경기부양 예산 소진으로 서비스 등 내수산업이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로 반전되는 것과 맞물려, 경기침체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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