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세 심상찮다...'2차 불황' 조짐
1~20일 무역, 21억달러 적자로 전환. 더블딥 침체 우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신고수리일 기준 잠정치) 수출은 162억1천400만달러, 수입은 183억3천900만달러로 21억2천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했고 수입은 33.5% 줄었다.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기록했던 '불황형 무역흑자'가 끝나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 수 있다. 앞서 7월 1~20일에는 수출은 183억1천400만달러, 수입은 182억2천만달러로 9천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었다.
이달 들어 수출은 전달보다 21억달러나 급감한 반면, 수입은 도리어 소폭 늘어난 셈이다.
이달 말까지의 최종집계에서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달만 해도 1~20일 1억달러도 안되는 흑자를 기록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론 44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반기 들어 무역흑자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7월 무역흑자는 전달보다 흑자폭이 28억6천만달러 감소한 바 있다. 8월에도 최소한 이 정도 규모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전년동월대비 -12.4%로 개선추세를 보이던 수출 감소폭이 7월에 다시 -21.8%를 기록하면서 -20%대에 진입한 데 이어, 8월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와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환율 효과가 소진되고 있는 데다가 그동안 한국 수출의 활력소 역할을 해온 중국경제가 최근 급속한 축소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 등 악재들이 겹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후 그나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에 이상이 생길 경우 회복 조짐을 보이던 국내 경기가 다시 침체되면서, 그동안 유동성 장세로 촉발된 주식-부동산 등의 자산거품 파열, 금융 부실화 등으로 이어지는 더블딥형 '2차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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