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당당히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꺾고 등극,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7천6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타이거 우즈(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역전우승했다.
우즈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양용은은 이글 1개에 버디 2개, 보기 2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타를 잃고 뒷걸음질친 우즈(5언더파 283타)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골프 역사상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선수는 양용은이 처음으로, 이로써 한국 남자골프는 신기원을 열게 됐다. 양용은은 동시에 아시아인 첫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PGA투어의 한국인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최경주는 PGA투에서 7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중 메이저 대회는 하나도 없었다. 한국인이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최경주가 2004년 매스터스에서 기록한 3위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무려 135만달러다.
제주도 가난한 가정의 출신으로 '바람의 아들', '야생마'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양용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양용은은 특히 2006년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끝에 정상에 등극해 '타이거우즈 킬러'의 명성을 드높였다.
우즈는 이날 공동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으나 3오버파를 치면서 자멸, 그동안 선두 또는 공동선두로 나섰던 14개의 메이저에서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던 '역전불패'의 신화가 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