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우룡 등 친여-뉴라이트 장악
한나라가 2/3 장악, 엄기영 MBC사장 경질 등 충돌 예고
한나라당측 이사로는 '이사장 사전 내정설'이 나돌았던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동아일보> 출신인 남찬순 고대 초빙교수(60),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46),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40), 문재완 외대 법과대 부교수(48), 차기환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 변호사(46) 등 친여 인사 6명이 선임됐다.
민주당측 이사로는 목표MBC사장 출신인 고진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원장(64), 정상모 전 MBC논설위원(61),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48) 등 3명이 뽑혔다.
이밖에 김영 부경대 평생교육원 명예원장이 감사로 선임됐다.
방통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에서 119명의 응모자 가운데 후보를 59명으로 1차 압축한 뒤 이날 열린 회의에서 9명의 이사를 선임하게 됐다.
새로 선임된 방문진 이사의 임기는 내달 9일부터 2012년 8월8일까지 3년간이며,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하나 김우룡 석좌교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선임된 이사 가운데 김우룡 석좌교수는 미디어위원회의 한나라당측 위원장이었고,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역시 미디어위 위원이었으며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연대 출신이다. 또한 차기환 변호사 역시 자유주의연대 출신이며, 김광동 원장 역시 뉴라이트 성향의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뉴라이트 진영이 대거 문방위에 진입한 셈.
김 명예교수는 또한 문방위에 응모했던 친이인사인 이민웅 한양대 명예교수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전 내정설'을 폭로하며 전격 사퇴,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한때 방송계에 선임설이 나돌았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황근 선문대 교수, 뉴라이트재단의 이재교 인하대 교수 등은 탈락했다.
방문진 이사진의 3분의 2를 친여 인사들이 장악하면서 향후 MBC측과의 충돌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방송가에선 이들 신임 이사진이 엄기영 MBC사장 경질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것이란 설이 파다한 상황이며, MBC측은 벌써부터 이에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MBC노조는 앞서 지난 28일 김우룡 석좌교수의 이사장 내정설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그는 MBC 민영화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인사”라며 “우리는 그와 같은 인물들이 방문진에 점령군으로 오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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