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정부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미FTA는 별개"

미국 의원들 협박성 서한에 강력반발

미국 국회의원 31명이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연말까지 재개하지 않을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무산될 것"이라는 협박성 서한을 보낸 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이 일제히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미FTA는 별개의 문제"라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은 9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미 의원들의 서한 발송을 "하나의 정치적 행위로 보고 있다"며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는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FTA와 연결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국장은 "다른 쪽에서 어떤 표현을 썼다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FTA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에 FTA와 연결해서 어떤 정치적 압력에 의해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한다면은 한국의 소비자들로부터 미국의 쇠고기가 완전히 외면을 당할 것이다. 그것은 한미간에 서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한-미) 협상 당사자들 간에는 처음부터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분리 원칙을 세워서 그 동안에 협상에 임해 왔다"고 밝혔다.

김성진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도 이날 오전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국 특정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의회의 성격상 그런 편지를 보낼 순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여부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는 별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철저하게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FTA와 무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