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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언론 "2010 월드컵 개최지 남아공에서 바뀔 수도"

FIFA 흥행부진 우려해 공짜표 배포방안도 검토중

아프리카대륙에서는 결코 월드컵을 치를 수 없는 것일까?

2010년 월드컵의 개최지로 예정되어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대회 개최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과 이에 따른 개최지 변경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되었다.

남아공, 경기장 미비, 교통불편, 치안상태 불안 등 이유

영국의 유력일간지 <가디언>은 7일자 보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몇 가지 이유로 인해 2010년 월드컵의 개최지를 당초의 남아공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FIFA가 남아공내에 경기장 준비가 안된 곳이 있는 데다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하고, 치안상황마저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2010년 월드컵 개최지를 호주, 미국, 또는 영국에서 치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0년 월드컵 개최지 변경에 대한 가능성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주의 일요판 신문인 <라포트>는 지난달 2일자 기사에서 "남아공이 오는 2010년 월드컵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FIFA가 비상계획 마련에 들어갔으며 대체지로 호주가 거론되고 있다"고 익명의 FIFA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때도 FIFA는 그 이유로 남아공의 치안문제와 취약한 대중교통 체계, 그리고 높은 에이즈 및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률과 숙박 시설 부족 등을 꼽았다.

FIFA회장, 남아공 대통령 강력부인

이에 대해 남아공과 FIFA측은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남아공 국영 SABC 라디오는 "우리는 오는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교체 가능성을 강력 부인했다.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도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꾸며냈다"면서 <라포트>의 보도내용을 강력 부인하는 한편 "남아공이 경기장, 대중교통체계, 방송.통신 인프라 및 치안 문제 등 여러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월드컵 개최의지가 확고함을 드러낸 바 있다.

끊이지 않는 개최지 변경설의 진짜 원인은 흥행부진에 대한 우려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경기장시설, 교통, 통신 등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부족만이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진짜 속내는 '흥행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디언>도 7일 보도에서 "남아공 국민 1인당 평균 소득이 연간 2천6백파운드인 점을 감안할때 25~3백파운드에 달하는 월드컵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남아공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FIFA가 남아공주민들을 위한 공짜티켓이나 아주 낮은 가격의 티켓을 따로 판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IFA는 이와 관련, "남아공의 빈민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진행될 경우 월드컵 대회가 갖는 위상에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객관적으로 도저히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원인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남아공 월드컵의 개최가 백지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대회가 개막되기 직전까지도 월드컵 개최지 변경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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