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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박찬욱 감독도 시국선언, "역사 역류중"

"민주주의,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지고 있어"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을 포함한 영화인 225명도 16일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시국선언을 통해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다"며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른다"며 민주주의 역류를 개탄했다.

이들은 이어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다"며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이라고 거듭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표현-집회결사-언론의 자유를 촉구한 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한다"며 향후 영화작품 등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다룰 것임을 경고했다.

다음은 시국선언 전문.

<영화인 시국선언>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증거입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을 말해야하는 영화의 의무는 이미 순진합니다.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습니다.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

하지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어 짓누르고 허덕이는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강봉래, 강소영, 강원숙, 강이관, 강철우, 공미연, 김주영, 김진열, 김지현, 김경묵, 장성연, 권정삼, 박광수, 김동현, 황철민, 공수창, 구성주, 권정인, 권종관, 김경만, 김경욱, 김경진, 김경형, 김국형, 김남정, 김대승, 김도학, 김명준, 김문성, 김미현, 김선아, 김성수, 김성우, 김성욱, 김성홍, 김성훈, 김승규, 김시무, 김신태, 김연호, 김영, 김영덕, 김영로, 김영심, 김영혜, 김유성, 김윤아, 김재수, 김정권, 김정영, 김조광수, 김종현, 김지영, 김진상, 김태용, 김태은, 김태형, 김태훈, 김현석, 김현수,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 김현주, 김홍록, 김화범, 나현, 남태우, 노재원, 류맹철, 류승완, 류장하, 류진옥 류형진, 모성진, 모지은, 민규동, 민병훈, 박경미, 박관수, 박대영, 박미령, 박범, 박부식, 박상백, 박성경, 박성호, 박성호, 박영훈, 박유희, 박은영, 박은형,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예, 박찬욱, 박철희, 박흥식, 박흥식, 박희성, 방은진, 변성찬, 변영주, 변재란, 봉만대, 봉준호,부지영, 서경미, 서미성, 서은정,서제인, 설인재, 성수아, 손소영, 손정우, 송경식, 송미선, 송태종, 송해성, 신성은,신은실, 신찬비, 신창길, 신창환, 신철, 심광진, 심산, 심현우, 안상훈, 안영진,안정숙, 양유정, 양종곤, 양해훈, 염찬희, 오기민, 오기현, 오상민, 오영필, 오주연,유창서, 윤덕현, 윤성호, 윤인호, 윤종빈, 윤주형, 윤혜숙, 이경희, 이근아, 이길성,이동은, 이동훈, 이마리오, 이미경, 이미연, 이병원, 이봉규, 이상윤, 이성은, 이수연,이안숙, 이애자, 이영, 이용연, 이원재, 이은경, 이은경, 이정범, 이정욱, 이지선,이지연, 이진영, 이철하, 이태윤, 이필훈, 이현명, 이혜경, 이혜란, 이혜진, 임순례,임우정,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준환, 장희선, 전수일, 정병각, 정서경, 정연주,정윤철, 정재은, 정주현, 정지영, 조근식, 조민호, 조민희, 조석순애, 조영각, 조인숙,조종국, 조창호, 주유신, 주진숙, 최광희, 최동훈, 최 설, 최영진, 최용기, 최은화,최정운, 최정인, 최주연, 최지원, 최현용, 최홍석, 추창민, 하기호, 한상범, 한지승,허경, 허인무, 홍성은, 황동미 (가나다순/224명)
김혜영 기자

댓글이 18 개 있습니다.

  • 0 0
    봄향기

    https://youtu.be/qaqvPsGXO2k
    세상을 바른 눈으로 바라 보기

  • 6 11
    영식

    시국선언문이 너무 와 닿습니다.
    일본지배,군사독재 고통의 긴 세월에 오히려 향수를 느끼는 분들도 많은 듭니다.
    너무 역겹습니다.

  • 9 7
    사파이어

    조선시대때도 임금이 잘못하면
    유생들이 상소가 빗발&#52451;다 전교조 징계한다는 교육부는 결국 조선시대보다 더 언론의 자유가없고 조선시대 임금들보다 더 치사하다는것을 보여주는것이다.

  • 12 4
    영화감똑까지..

    대중에 영향 미치는 감독들이 시국선언 했다면 끝장이다.
    영화는 파급효과가 엄청 크다. 폭발적인 위력일것이다. 정말 일반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후안무치. 뻔뻔함. 더러운 넘들이 정권을 잡아 참 세상 살기 힘들게 한다. 반성할줄 모르고 소통할줄 모르고 ....불쌍한 서민들 잡아족치고 입을 막고 국민을 개처럼 취급한다. 이 나쁜 넘들. 천벌을 받을것이다. 딴나라넘들....

  • 9 10
    박영국

    많이 없네...
    민식이도 없고.....동건이도 없고....
    제발 조용히 자기 할 일이나 합시다.
    편가르고 주접떨다 끝가지 엿먹이고 죽은 놈현 타령 그만하고....

  • 8 8
    꼴통들아

    꼴통들은 걍 입이나 다물어라.
    정권바뀌어서 뒤지고 싶지 않으면.

  • 5 25
    지나가다

    요즘 분위기
    그냥 친북하고 ,대모 앞장서고,현정부 욕하고 ,노무현 ,김대중 예기하면 무조건 찬양하고,자칭 서민에 돈없고, 뭐 이래야 골통 소리 않들을듯,,,, 참 나,,,,

  • 16 29
    김현식

    시위 못하게 하는게 민주주의 인가?
    요즘 참 재밌네요..
    봉준호,박찬욱감독님 상업 영화 만들지 마세요. 무상으로 영화 보게 해주세요.
    감성에 호소해 봅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웬뚱단지 같은말이냐,이게 무슨상관이냐,하시겠죠..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이이라는 틀에서 민주주의도 있는것입니다. 단지 이명박대통령은 그것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최고 관리자입니다.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미명아래 법치를 무시한다면 그게 민주주의입니까? 대다수 민주주의 잘된나라 가보세요. 자유라는, 민주,?? 법치, 책임이 분명하니요. 우리나라 현실의 이야기는 생략...
    제발 민주주의 저도 정의???를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이 대한민국이 법이 있고 그게 악법이라도 개정이 될때까지 절차와 과정을 거쳐 수정해 나가야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봉준호,박찬욱감독님에게 유감은 없지만, 대다수 이쪽 분야분들이 이야기하시는것처럼 영화의 흐름을 위해 배드신을 한다고 하시면 과한 노출 장면과 전형적인 포르노영화랑 구분을 지는 것도 제가 생각할때는 나름대로의 원칙과 규칙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같은 상업적 영화이면서도 말입니다.
    억울하겠지만 그 선을 긋는 작업의 변명으로 예술이니 이하 생략... 규칙과 잣대를 가지고 편가르기 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민주주의의 기준도 편가르기 싸움이 아닌 법과 원칙에 근거하여 감성적 호소가 아니라 객관적 원칙에 의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분적인 생각으로 보수?-진보?의 갈등을 여러분들까지 나서서 가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앞으로 좋은영화 더 기대하고 꾸준히 제작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명박대통령의 법과 원칙을 수호하는 정치에 지지를 보냅니다.
    제발 법과 원칙이 바로서서 이나라의 기강이 헤이해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몇몇분들은 과거 이명박대통령의 비리? BBk사건, 언론장악 이라고 하시는데 언제까지 이 이야기를 하실거며, 몇몇분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대표격인 국민투표를 통해 당당히 당선된 대통령입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혼란과 사회분열, 좌파 사상 입니까?
    언론장악이라?? 그럼 여러분들 동아,조선,중앙신문 보시지 마시고 나머지 일부 좌파 신문 보세요. 대한민국은 선택의 자유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닐까요?
    그다음 여러분들이 그신문에 실린 제품 꼭 애용해 주고요. 광고주의 자유도 억제 받는 이나라가 진정한 민주주의 후퇴가 아닐까요??
    민주주의 정체성도, 소신도 없고 명분도 없어진 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것은 더이상 감성주의가 아닌 법과 원칙이라고 다시금 말합니다.
    -분당에서 어느 소시민이.

  • 13 12
    onreleas

    정말인가...정말 이명박정부는 시대를 역행하려는 가? 정말
    민주주의란 말을 다시 내세워야 하는 시대가 된건가?
    "미안, 장난이었어" 하고 말하면 좋겠다.
    "하하하" 하고 모두 웃었으면 좋겠다.

  • 11 23
    시국선언

    세습의 자유를 허하라
    김일성 일가는 100대손까지 세습할 권리가 있다.
    그동안 그 일가가 인민들 쥐어짜서 남한의 좌빨들한테
    퍼준돈이 얼만데.

  • 54 14
    박수

    영회인들의 용기와 실행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답답한것은 실천하지 못하는 다수는 명박이 편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자기편이 될거라는 아주 못돼먹은 생각이지요...

  • 35 14
    김영신

    소도 개도 자꾸 이야기해주면 알아 듣습니다
    님들의 권리주장에 함께합니다.
    반성의 기회를 줄때 알아들어야지
    짐승들도 타이르면 알아듣습니다.
    이장로는 빨리 회개하십시요

  • 37 17
    시국선언

    지지합니다
    이름없이 홀로 싸우는 촛불들 보다는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단체에서
    시국 선언을 하는것은 촛불을 들고 있는
    정의로운 사람들에게도 무척 큰 힘이 됩니다

  • 26 27
    우카카

    그러니 운동권 출신은 뽑지 말랬지
    운동권 출신놈들은 자기와 김정일 아가리만 신경쓴다.

  • 32 5
    지나다

    영화인들도 상업영화만 하지말고
    가끔은 화씨911,식코,시대정신(zeitgeist) 같은 영화도 제작해라.

  • 20 6
    요지경

    사극영화나 사극드라마를 볼 것 같으면 황당하기 이를데가 없는데
    역사학자들이 이들의 눈치를 보며 논평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국의 전통정신과 서구의 청교도정신은 실종되고 무분별한 생활문화만 스크린에 표현되는 것이 안타깝다.
    무엇이 문화이고, 무엇이 외설이며, 무엇이 잡설인가를 구분하는 경계도 불분명하다.
    소신있는 학자들의 논평을 제압하고 거부하는 연예계의 힘이 너무 비대해졌다.
    - 연예계의 민주주의는 이런 것인가? -
    .

  • 12 10
    ㅋㅋ

    난 봉중근-박찬호...라고 읽었네...눈이 거시기하네...(냉무)
    ㅋㅋ

  • 26 12
    111

    일반시민들도 시국선언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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