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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새 사령탑 맥클라렌, '마이웨이' 선언

정식취임 기자회견서 전임 에릭손 감독과 차별성 강조

"스벤(에릭손)의 5년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정식으로 취임했다.

맥클라렌 감독은 미들스보로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에릭손 감독을 보좌해 5년간 잉글랜드 대표팀의 코치로 일해왔으며 지난 5월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2006 독일월드컵 직후 사임의사를 밝힌 에릭손 감독의 후임 감독으로 일찌감치 발표된 바 있고 지난 1일 정식으로 취임을 하게 되었다.

맥클라렌, "나의 길을 가겠다" 에릭손과 선긋기

특이할 만한 사실은 맥클라렌 감독이 취임한 이 날은 잉글랜드 축구가 40년전인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처음이자 마지막우승을 차지한 날이었다.

AP통신은 맥클라렌 감독이 취임기자회견에서 "스벤(에릭손)의 5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약속한다."면서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맥클라렌 감독 본인이 에릭손 전임 감독 밑에서 코치로서 5년간 활약했던 사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전임 에릭손과의 선을 분명하게 긋는 발언이었다.

브라이어 바윅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은 이 날 맥클라렌 감독의 취임을 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첫 페이지의 시작"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당초 거스 히딩크(현 러시아 대표팀 감독), 스콜라리(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이들의 영입에 실패하면서 차선책으로 선택된 맥클라렌 감독으로서는 어찌되었든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분명한 자신의 색깔과 그에 따른 성과를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에릭손 밑에서 5년간 코치생활, 독일월드컵 8강탈락 책임과 부채 청산 과제

특히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코치로서 사상 최고의 멤버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포진시키고도 8강에서 탈락한 데 대한 책임과 부채를 안고 있는 맥클라렌으로서는 대대적인 팀개혁을 통해 새로운 잉글랜드 축구를 정립해야한다는 책임도 함께 지고 있다.

따라서 5년간 코치로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살림살이를 맡아온 맥클라렌이 팀을 개혁하고 뭔가 다른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과감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의 '마이웨이' 선언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맥클라렌 감독이 당장 해결해야할 당면과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 주장을 찾는 일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세대교체다.

현재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완장을 이어받을 후보로는 존 테리(첼시)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어느 누가 잉글랜드의 새 주장이 되던 간에 맥클라렌의 팀개혁에 있어 감독과 선수들간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 발탁을 통한 세대교체 등 대대적인 팀개혁 예상

또한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오웬 하그리브스(바이에른 M), 아론 레넌(토튼햄) 같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주전으로 활용하는 선수기용의 개혁도 맥클라렌으로서는 고민해야 할 일이다. '악동' 루니의 성질을 잘 다스려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맥클라렌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유로2008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독일월드컵을 통해 팬들로 부터 잃은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맥클라렌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16일에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지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가 될 예정이다. 그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은 9월 2일 유로2008 예선 안도라와의 홈경기를 펼쳐야하고, 이틀 후인 4일에 마케도니아와 어웨이경기를 갖도록 되어있다.

전임 에릭손 감독과의 확실한 선긋기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것임을 공언한 맥클라렌 감독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게할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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