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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성장동력 확충하고 변화속도 내야 산다” 위기감

강정원 행장 “수익구조 편중, 자산 성장 정체 등 문제 개선해야”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순이익 달성, 자산건전성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성장을 이끌어낼 동력이 부족하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는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해 향후 국민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등 확고한 리딩뱅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거뒀음에도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담보대출시장 냉각 및 국내외 경제조건 악화에 따른 전망이 어두운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은행간 경쟁 등 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위기감이 국민은행을 감돌고 있다.

“자긍심 노력 부족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 미흡도 바꿔야”

강정원 행장은 1일 월례조회를 통해 "지난 상반기를 마감하면서 가진 경영진 워크샵에서 고객만족도가 향상되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면서도 "그러나 수익구조가 편중돼 있고 자산 성장이 정체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도 대부분 공감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KB국민은행에 대한 직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다소 부족하고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심층 진단했다.

실제 이같은 강 행장의 우려는 국민은행이 이날 증권사 예상치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실적을 내놓는 데 그침에 따라 증권가에서 하반기 순이익의 흐름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우려섞인 반응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2.4분기 순이익은 7천7백70억원으로 1.4분기보다 3.2%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41.4% 늘었다”며 “그러나 2.4분기에 이자 부문 이익과 비이자 부문 이익이 각각 전분기보다 0.1%, 3.5%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가 30.6% 증가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2.4분기 영업이익(8천7백10억원)은 전기 대비 16.8% 줄었지만 지난해 2.4분기보다는 53.9% 증가했으며, 이자.비이자 부문의 고른 성장, 충당금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비교적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일제히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이날 “향후 국민은행 실적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판관비의 추이, 그리고 대손비용 증가 정도에 있으며, 판관비의 경우 2.4분기 수준보다는 크지 않겠지만 2.4기 일회적인 요인을 감안한 수준보다는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현재 크게 낮은 대손비용율은 정상 수준으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하반기 순이익의 흐름은 상반기보다는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트레이딩 매수(Trading buy)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역시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7.1% 감소했으며 이는 성과급 지급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판관비가 전분기 대비 30.6%나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4분기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소폭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저성장세인데다 상반기에 경쟁사들처럼 자산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순이자마진은 3.81%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것은 향후 실적 전망에 있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적자본 확충,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과제 달성 주목

이같은 시장의 반응과 자체 문제점 진단에 대해 강 행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첫째,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인재양성에 더해 고객과 영업점이 최우선이 되는 은행문화와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강 행장은 고객과 영업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확립할 것을 주문하고 "KB국민은행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단 영업점이 신바람 나야 한다"며 "고객과 영업점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현재의 영업상황을 분석해 나가야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인적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강 행장은 "은행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원은 인적자본"이라며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사람을 키우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로열티 제고, 경력개발, 복리후생 개발 보완 등 우수한 인적자본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연내에 국내외 마케팅, 업무지원, 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심사관리, 트레이딩 등 전문직군별 인재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셋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다. 강 행장은 "각 사업그룹이나 부서내 상하 임직원, 본부와 영업점, 본부 부서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릍 통해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야 한다"며 "의사소통을 통해 중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국민은행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은행이 우리의 몸이라면 조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피와 같다"는 비유를 들어 "건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은행으로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과 인재 양성 및 해외금융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국민은행이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담보대출시장 냉각 등 악재와 함께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 및 국내외 경제조건 악화를 딛고 성공을 일궈낼지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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