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등 앵커들도 제작거부, MBC 완전마비
기자-앵커 전면 제작거부, 지방제작뉴스 서울 송출도 중단
MBC 기자회 차장ㆍ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비대위 소속 앵커와 편집부 기자의 경우 뉴스의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제작에 참여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들도 오늘 오전 9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주하 앵커를 비롯해 <뉴스투데이>의 박상권 앵커, <뉴스와 경제>의 박승진 앵커, 주말 <뉴스투데이>의 현원섭, 신기원 앵커 등이 오전 9시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이들 외에 그동안 뉴스 제작 필수인력으로 제작에 참여해온 편집부와 수습기자 등 도합 19명이 제작거부에 참여하면서 제작거부 인원은 120명으로 늘어났다.
MBC노조 19개 지부들도 이날 오전 9시부터 해당 지역에서 제작한 뉴스를 서울로 송출하는 것을 중단, MBC 보도는 거의 마비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미 지난 11일, 12일 방송 예정이었던 〈뉴스 후〉와 〈시사매거진 2580〉은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따라 결방, 앙코르 다큐멘터리로 대체 편성됐다. 라디오 뉴스 역시 방송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표준FM(95.9㎒) 〈뉴스의 광장〉(오전 8시)과 〈정오 뉴스〉(낮 12시)는 각각 10분 단축이 됐으며, 〈2시의 취재현장〉(오후 2시)은 15분이 단축됐다.
한편 MBC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MBC경영센터 10층 임원실 앞 복도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방송센터 5층 보도국 앞에서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 역시 이날 오전 11시30분 여의도 MBC방송센터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오후에는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전영배 보도국장 사퇴, 엄기영 사장 사과 등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를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제작거부 사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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