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침묵 깨고 '장자연 리스트' 철저수사 촉구
홍준표 "상류층의 모럴해저드 극치", 심상정 "소환수사해야"
홍준표 "모럴해저드의 극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리스트 정국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정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며"소위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것은 한국사회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의 극치라고 본다"며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된 상류층 인사들을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경찰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해 다시는 한국사회 상류층의 모럴 해저드가 없어지길 바란다"며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 국감장에서 당시 민주당 의원 3명의 이른바 '성 상납 문제'를 거론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그때 제대로 수사가 이뤄졌다면 지금 장자연 리스트 같은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며 야권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소위 기획사에서 유력자들에게 선을 대고 성 상납을 통해서 출연기회를 보장받으려는 신인 탤런트들의 슬픈 현실들이 그 당시에도 이미 한국 사회 상류층에 자행되고 있었는데 당시 수사를 제대로 못 하는 바람에 오늘에 와서 같은 사건이 재발됐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유력신문, 강호순 얼굴은 공개하더니..."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고 장자연씨가 유명을 달리한 지 오늘로 16일째인데, 수사는 언론이 하고 경찰은 취재하듯이 문건 유출 경위나 뒤쫓는 데에 시간을 허비해오는 그런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 동안에 범죄 관련자들은 한 명도 소환을 안했지 않느냐? 경찰이 왜 이렇게 벌벌 떨고 있는가"라며 경찰을 힐난했다.
심 대표는 "범죄 행위와 연관된 유력 보수일간지의 사주나 또 인터넷에서 거론되고 있는 재벌 총수들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수사를 회피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국민들의 의혹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권력이나 재벌권력 같은 이런 핵심층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권력형 범죄로, 이미 경찰이 수사의지가 없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를 나서야 된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사주가 장자연 유족들로부터 고발된 유력신문에 대해서도 "그 유력 신문은 지난 번 강호순 씨 사건 때에는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유로 피의자 인권보호를 하는 그 원칙을 깨고 피의자 얼굴 사진도 공개했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사주가 관련되어있다는 이유로 보도에 소극적이라면 이것은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장자연 씨 편지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인간 같지 않은 악마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 이런 구절들이 나오는데 나는 이 구절을 보면 내가 미칠 것 같다"며 "이렇게 절규하게 만든, 여성들을 착취하는 먹이 사슬, 이런 것 반드시 밝혀지고 단죄되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장자연 소속사 건물에 침대, 샤워시설 등이 갖춰져 있던 것과 관련해서도 "장자연씨가 문건에서 밝힌 대로 그곳에서 만약에 노예적인 성 착취가 자행되었다면, 그 삼성동 사무실이야말로 여성의 아우슈비츠"라며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참담하고, 아주 무척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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