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사실상 '정동영 고향 출마' 봉쇄
정동영 지지자 "정세균과 386이 한줌 기득권 지키려 해"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4.29재보선의 전체적 구도를 짜는 데 있어서 당이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최고위가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는 모습은 당내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결정이고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정 전 장관을 겨냥한 조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 전 장관을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이번 출마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해, 정 전장관에게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미경 공심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이 수도권에 출마하면서 본인이 주장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며 수도권 출마를 압박했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본지와 통화에서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정 전 장관이 돌아오는 데로 논의를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으로서는 무슨 말을 할 때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장관 지지자 모인인 '정통들'의 홍성룡 대표는 그러나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일부 386 의원들이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 장관의 복귀를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한줌도 안되는 당권이란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생각도 든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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