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건설공사만 2천억달러 취소"
해외진출 건설사, 두바이-쿠웨이트-카타르 취소에 비상
"한나라당이 해외건설에 나가는 근로자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자고 하는데, 어디 나갈 데가 있어야지? 마치 1차 오일쇼크때처럼 중동에 건설 일자리가 즐비한데 막노동을 싫어해 안 나가는 줄 착각하는 것 같다. 지금 중동에 디폴트 위기가 덮치면서 수천억달러 어치나 건설공사가 무더기로 취소돼, 나갔던 인력들도 철수하고 있는데 말이다."
국내 굴지 건설업체의 간부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의 심각한 중동상황을 이렇게 전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중동 건설붐을 주도한 나라는 두바이다. 두바이가 발주한 건설물량만 3천억달러다. 그러나 두바이 국가 자체가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이 가운데 무려 2천억달러가 취소됐다. 우리돈으로 300조원이나 되는 엄청난 물량이다. 두바이가 이렇게 망가지면서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닌 게, 외신들도 잇따라 두바이의 심각한 부동산거품 파열 현황을 타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도금 연체가 40%를 넘어섰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공사를 해도 돈을 못받는 사태까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두바이 진출 국내건설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물산의 경우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짓는 중이며, 팜 아일랜드 공사도 따놓은 상태다. 버즈 두바이는 수주액만 우리돈으로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공사다.
그러나 최근 상당수 두바이 파견인력이 귀국했다. 두바이가 버즈 두바이 주위에 짓기로 한 90층짜리 빌딩 4개 건설을 포기하는 등 자금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다행히 시공만 맡고 있는 까닭에 공사대금을 공사진척 정도에 따라 두달후 받고 있다. 그러다가 요즘 들어 두바이측이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공사를 잠정중단하고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곳은 시행까지 맡은 국내건설업체들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분양한 건물의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90년대 이라크 공사 미수금 13억달러를 받지 못해 2000년 들어 끝내 몰락한 현대건설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2년여전부터 국내 아파트값이 정점을 찍은 뒤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해외공사에 목숨을 걸다시피 해 왔다. 그 결과 너도나도 당시 유가 폭등으로 흥청망청대던 중동으로 몰려나갔으나, 세계불황 도래로 유가가 폭락하며 중동산유국들이 휘청대자 일시에 벼랑끝 위기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16일에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지난해 발주한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NRP) 4개 패키지 공사를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와 국내 건설업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알주르 NRP는 총 140억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로, 작년 5월 국내업체 4곳이 이 가운데 63억6천만달러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표면적으론 절차상 문제 등을 문제삼고 나왔으나, 실제로는 경제난에 따른 발주 취소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을 크게 당황케 하고 있다. 이는 이 공사 하나가 이들 회사의 해외수주물량의 13∼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쿠웨이트 석유회사(KOC)도 당초 지난 10일 발주할 예정이었던 알주르 정유공장 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18억달러)를 연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과 카타르 석유공사가 추진해왔던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도 당초 지난 1월 사업자 선정에서 내년 1월로 1년간 연기됐다.
건설업체들은 세계불황이 끝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가면 다시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중동의 건설 붐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그러나 세계경기가 과연 급속히 회복될지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 같은 중동 건설특수가 재연될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갈 길이 간단치 않다는 의미다.
국내 굴지 건설업체의 간부가 한 말이다. 그는 최근의 심각한 중동상황을 이렇게 전하기도 했다.
"지난 수년간 중동 건설붐을 주도한 나라는 두바이다. 두바이가 발주한 건설물량만 3천억달러다. 그러나 두바이 국가 자체가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이 가운데 무려 2천억달러가 취소됐다. 우리돈으로 300조원이나 되는 엄청난 물량이다. 두바이가 이렇게 망가지면서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취소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닌 게, 외신들도 잇따라 두바이의 심각한 부동산거품 파열 현황을 타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도금 연체가 40%를 넘어섰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공사를 해도 돈을 못받는 사태까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두바이 진출 국내건설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물산의 경우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짓는 중이며, 팜 아일랜드 공사도 따놓은 상태다. 버즈 두바이는 수주액만 우리돈으로 1조3천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공사다.
그러나 최근 상당수 두바이 파견인력이 귀국했다. 두바이가 버즈 두바이 주위에 짓기로 한 90층짜리 빌딩 4개 건설을 포기하는 등 자금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다행히 시공만 맡고 있는 까닭에 공사대금을 공사진척 정도에 따라 두달후 받고 있다. 그러다가 요즘 들어 두바이측이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공사를 잠정중단하고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곳은 시행까지 맡은 국내건설업체들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분양한 건물의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90년대 이라크 공사 미수금 13억달러를 받지 못해 2000년 들어 끝내 몰락한 현대건설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2년여전부터 국내 아파트값이 정점을 찍은 뒤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자, 해외공사에 목숨을 걸다시피 해 왔다. 그 결과 너도나도 당시 유가 폭등으로 흥청망청대던 중동으로 몰려나갔으나, 세계불황 도래로 유가가 폭락하며 중동산유국들이 휘청대자 일시에 벼랑끝 위기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16일에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지난해 발주한 알주르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NRP) 4개 패키지 공사를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와 국내 건설업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알주르 NRP는 총 140억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로, 작년 5월 국내업체 4곳이 이 가운데 63억6천만달러의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표면적으론 절차상 문제 등을 문제삼고 나왔으나, 실제로는 경제난에 따른 발주 취소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을 크게 당황케 하고 있다. 이는 이 공사 하나가 이들 회사의 해외수주물량의 13∼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쿠웨이트 석유회사(KOC)도 당초 지난 10일 발주할 예정이었던 알주르 정유공장 원유 파이프라인 프로젝트(18억달러)를 연기,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과 카타르 석유공사가 추진해왔던 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도 당초 지난 1월 사업자 선정에서 내년 1월로 1년간 연기됐다.
건설업체들은 세계불황이 끝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가면 다시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중동의 건설 붐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그러나 세계경기가 과연 급속히 회복될지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 같은 중동 건설특수가 재연될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갈 길이 간단치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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