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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년만에 '정청래 반론문' 게재

총선때 '흑색공작 마타도어' 대서특필, 정청래에 결정타

<조선일보>가 14일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에게 고개를 숙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10면에 '반론보도문'을 통해 지난해 4월 총선 선거기간중 정청래 당시 민주당후보가 모 초등학교에 들어가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김모 교감에게 폭언한 뒤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자사의 보도에 대해 정 후보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다는 요지의 글을 실었다. 오보로 정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 작용을 한 뒤 1년만에 실은 반론보도문이다.

<조선일보>의 이번 반론문 게재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울고등법원 민사13부는 지난 11일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마포구 소재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발대식 행사장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폭언을 하고 사과를 강요하는 등 무례를 태도를 보였으며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은폐 시도했다'는 취지의 <조선><문화> 보도에 대해 "'교감과 교장을 모두 자르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부분, 직접 사과를 강요한 적이 없다는 부분, 축소·은폐하려 한 바 없다는 부분, 초등학교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반론보도하라"고 조정했다.

법원은 10일 이내에 <조선일보>의 경우 △"신문 A10면에 반론보도문을 제목 28급 고딕체로, 내용은 조선일보 본문 활자로 해 1회 게재"하고, <문화일보>의 경우 △"문화일보 5면에 제1반론보도문을, 자매지 <AM7> 1면 상단부분에 제2반론보도문을 각 28급 고딕체로, 내용은 문화일보 본문 활자체로 해 1회 게재하라"고 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8월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도 정 전 의원이 두 신문에 청구한 반론보도청구소송에서 <문화일보>에는 5면과 자매지 AM7 1면 상단에, <조선일보>에는 10면 상단에 각각 반론보도문을 게재하라고 선고했으나 이에 두 신문이 이에 불복해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이번에 반론보도하기로 합의했다.

정 전의원은 지난해 4월 당시 <조선일보><문화일보> 보도를 날조된 오보라며 두 신문사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무고함을 주장했으나, 이들 신문이 정정보도 요구를 일축한 여파로 '막말 의원'으로 각인돼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그후 지난 1월10일 법원은 정 전 의원이 폭언을 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구의원이 <조선><문화> 등에 허위제보를 한 사실을 밝혀내며, 허위제보를 한 한나라당 마포구의원 이모씨와 주부 최모씨에게 정 전 의원에게 5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앞서 이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했으며 이들의 항소도 기각했다.

다음은 총선 당시 <조선일보>가 썼던 7건의 정 전의원 관련 기사중 대표적으로 문제가 된 지난해 4월7일자 기사 및 이번 반론보도문 전문.

지난해 4월 총선 유세중인 정청래 민주당 후보. 그는 흑색 마타도어 공세로 낙선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연합뉴스

정 의원, '폭언 사건' 직후 교육청 간부에 전화(2008.4.7)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청래<사진> 통합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이, 학교상급기관을 통해 그 교감과 학교측에 압력까지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서교초등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일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이 학교 학부모 행사장에 들어가려다 이를 막아선 김모 교감에게 "건방지고 거만하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정 의원은 서교초등학교 감독기관인 서울 서부교육청 교육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 교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후 서부교육청 장학사가 김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교감은 경위서를 작성해 서부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그날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본지는 교육당국이 지난 4일 김 교감으로부터 보고받은 '경위서'를 단독 입수했다. 이 경위서에 따르면, 서교초등학교는 2일 오전 10시30분 학교 근처 마포평생학습관 강당에서 학부모들로 구성된 교통봉사대인 '녹색어머니회'발대식을 가졌다. 행사장 바깥에서는 이 지역구의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행사 직전 정 의원 일행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려 하자, 김 교감은 "여기는 식장 안이니 들어오지 말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교감이 건방지게 왜 못 들어오게 하느냐. 건방지고 거만하다. 바지에 손 넣고 있는 것도 거만하다"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경위서에는 없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본지기자에게 "이때 정 의원이 김 교감 면전에 대고 '교장, 교감 다 잘라버리겠다'고 하는 걸 분명히 봤다"며 "당시 정 의원과 2m도 안 되는 거리에 있어서 내가 생생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당시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정 의원인지, 보좌관인지가 교육청에 이야기해서 서교초등학교로 떨어지는 돈 다 끊어버리겠다. 학교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걸 전해 들었다"고 했다.

정 의원이 심하게 화를 내자, 주변의 강력한 권유로 김 교감은 바깥으로 나와 정 의원에게 "손을 바지에 넣은 것이 거슬렸으면 정말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경위서에 나와있다. 그 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선거운동원들이 식장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도 김 교감이 저지한 것으로 되어있다.

◆정 의원 외압 의혹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서울시 교육위원은 "정 의원이 떠나면서 내게 '교감 교육 좀 잘 시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정 의원은 서울 서부교육청 류연수 교육장에게도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류 교육장은 "정 의원으로부터 '김 교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는 전화를 받고, 담당 과장에게 사건 전말을 알아보도록 지시하고 서교초 교장에게도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 직후 김 교감은 서부교육청 한 장학사로부터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이냐"는 전화를 받았고, 오후쯤 복통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비슷한 시각, 서교초등학교 최장숙 교장과 최순옥 교감,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사건 해명을 위해 정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문화일보가 4일 이 사건을 보도하자, 정 의원은 바로 그날 입원 중인 김 교감과 전화를 통해 화해를 시도했다. 정 의원은 김 교감에게 "초면이어서 불편함이 있었다. 교육장에게 전화해서 김 교감이 그런 분이 아니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경위서에 나와있다.

◆반론보도요청 자료의 작성 배경

이 사건이 보도된 뒤, 김 교감 명의의 '반론보도요청'자료가 학교를 통해 배포됐다.

이 자료에는 '정청래 후보가 교감에게 폭언을 한 적이 없음''(정) 후보측 (행사장)입장을 만류하자, 후보측은 다 돌아갔다. 우호적이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김 교감이 서울 서부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경위서' 내용과 배치된다. 경위서에는 "정 의원이 '건방지고 거만하다'며 큰 소리로 야단을 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자신은 사과할 마음이 없었으나, 주변에게 계속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사과한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반론보도요청' 자료도 외압에 의해 작성해 배포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된다.

본지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한 교회 앞에서 정 의원을 만나 '폭언'과 '외압성 전화' 여부를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 교감은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반론보도문(2009.3.14)

우리 신문은 2008. 4. 5.부터 2008. 4. 9.까지 사이에 4회에 걸쳐 '정청래 전 국회의원(당시 통합민주당·서울 마포을)이 선거운동기간 중 마포구 소재 S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발대식 행사장에 들어가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그 학교 김 모 교감에게 폭언을 하고 이후 김 모 교감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였으며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은폐하려고 시도하였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당시 김 모 교감에게 '교장, 교감 다 모가지를 자르겠다. 교감이 건방지고 거만하다'는 취지의 폭언을 한 바 없고, 사과를 위해 방문한 위 학교 교장에게 '김 모 교감이 직접 오지 않았으니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김 모 교감의 직접 사과를 강요한 적이 없으며, 이후 위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단체를 통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고, '교육청에 이야기해서 서교초등학교에 대한 교육지원비를 삭감하겠다.' 또는 '서교초등학교에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을 한 바 없다."고 밝혀왔으므로, 이를 알려드립니다. 끝.
김동현 기자

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13 8
    크크님 웃기네

    조선 좀비들 많죠. 조선뻥에 혼수상태가 되어 돌아다니는 좀비들
    본인이 좀비인줄 모르고 남들더러 좀비라 하는게 조선** 보는 이들의 특징이죠.조선 좀비들이 뭉치면 명박님도 예수를 능가하는 성인된다.

  • 11 21
    크크

    광우뻥에 비하면 약소하지
    촛불좀비들이 뭉치면 김일성도 예수를 능가하는
    성인된다.

  • 19 8
    당연

    조중동문은 언론을 사칭한 흑색개구라 창작 전문가 집단이라는 반증이군요..
    저런 흑색개구라 창작 전문가 집단에 국민혈세 수백억원을 쳐들어
    국가관련 광고를 개재하는 것은 저런 언론을 사칭하는
    흑색개구라 창작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망국의 지름길 같군요...

  • 17 10
    에라이

    뷰뉴 기사도
    '고개숙인'이라고 단 제목이 부적절해보입니다. 고개 숙인 것 같지 않은데요 전혀. 고개 빳빳이 들고 콧방귀 한번 끼어준 정도인듯. 그나마도 마지못해.

  • 22 14
    에라이

    이게 반론 보도야?
    법원에서 요청한거는 정 전의원 측에서 반박 의견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보도하란 게 아니라 니들이 오보 냈다고 쓰라는 얘기잖아. 지들부터 법원 알기를 개떡으로 알면서 법치 운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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