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부터 미국 샌디에고에서 시작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에서 한국과 맞붙을 첫 상대가 멕시코로 결정됐다.

멕시코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끝난 대회 B조 1-2위 결정전에서 쿠바에게 4-16, 7회 콜드게임으로 져 B조 2위로 확정,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과 오는 16일 낮 12시에 2라운드 1차전을 갖게 됐다.

한국은 지난 1회 대회에서도 멕시코와 2라운드 첫 경기 치렀다. 당시 한국은 1회말 이승엽이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로부터 2점짜리 홈런을 뽑아낸 후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서재응(5과 1/3이닝 1실점)-구대성(1과 1/3이닝)-정대현(1이닝)-봉중근(1/3이닝)-박찬호(1이닝)가 이어던지며 2-1 승리 지켜낸바 있다.

올해 WBC에 참가한 멕시코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도깨비 팀'으로 통한다.

현재 국내 프로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활약중인 카림 가르시아가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어 국내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멕시코는 1라운드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호주에게 7-17로 대패, 충격을 안겨주더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4-3으로 이기며 기사회생한 뒤 1차전에서 콜드패의 치욕을 안긴 호주를 2라운드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16-1로 대파하고 본선행을 확정지은바 있다.

이와 같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멕시코가 장타력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멕시코는 1라운드에서 치른 4경기에서 홈런을 무려 12개를 뽑아냈다. 따라서 한국 투수들은 멕시코의 타자들의 장타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경기를 원활히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멕시코를 장단 17안타로 두들기며 12점차 콜드게임승을 거둔 쿠바는 1라운드 전적 3전 전승으로 A조 2위 일본과 본선 첫 경기를 치르게 됐고, 2조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네덜란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가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